그리고 뭔가...

소위 `강도론`이 그렇게 마음에 꽂혔을까?

가을강 2010. 2. 12. 12:54

어떤 조직이건 간에 치열한 토론을 통한 합의를 주장하는 부류와 총화단결과 무조건 따르기를 주장하는부류들이 항시 존재한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전자에 가깝고, 지금의 이명박 정권은 후자에 맛들여져 있다.

물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화 노무현 정권들은 당연히 후자이다.

국제 등 외부의 환경은 늘 위기라는 것은 그것을 자신의 통치 이념을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던 부류의 유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이것은 항상 국정 전반의 최우선 목표였으나 한 번도 실현시켜 보지도 못한 만년 과제로 남는 '무능력' 증명이 되고 만다.

'인권 보장', '건전한 토론 문화', '다양성의 가치', '정신적인 가치', '문화적 가치', '인간의 지성과 생명의 가치' 등은 항상 통치의 효율성, 경제발전이라는 목표에 가려진다.

이제 내부적인 단결 단합 화합의단적인 필요를 주장하는 것치고는 좀 식상해 진 것이 바로 강도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맛들인 비유 중의 하나가 '강도론' 인데 언론에소개된 것만 꼽아 봐도 제법 많다.

① "형제가 싸우더라도 강도가 칼을 들고 뛰어들면 싸움을 중지하고 모두 힘을 합쳐서 강도를 물리친다"(2006. 10. 19, 북핵 문제에 대해 여야 정쟁 중단과 초당적 대응 주문)

② "강도가 들어와도 망하는 집은 계속 싸우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싸움을 중지했다." (2007. 5. 15,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③ "되는 집안은 형제가 칼 들고 싸우더라도 강도가 들어오면 싸움을 중지하고 강도하고 싸운다." (2008. 11. 25, 미국 금융위기 관련

④ 이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의 협력자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최고의 경쟁자”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2010.2.9 충청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근데 누가 강도이고, 누가 싸우는 것일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하여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감정적으로, 비생산적으로 싸우는 것인가?

세계의 각 국 간의 경제적 경쟁이란 것이 강도인가?

한마디로 사고의 깊이란 것을 눈 씻고 봐도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얕다.

<20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