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뭔가...

`용산싸움` 의 의미 [펌]

가을강 2010. 1. 2. 12:59

다음의 글은 용산범대위 관계자의 프레시안 기고문 중 발췌 내용이다.

----------------------------------------------------------------------------

........중략...............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용산의 싸움은 유족들이나 용산 범대위 또는 운동권이라고 불리는 이들만이 해 온 것이 아니다. 이 싸움은 민주주의를 믿고 인권을 존중하는 이 땅의 모든 양심들이,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운 권위주의 정권은 물론 정권보다도 더 커다란 힘을 가진 건설 자본을 상대로 정면 대결을 펼친 것이다. 용산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이고 이 땅 양심 세력의 승리이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도 국민이라는 것을, 여기에 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1년간 용산 참사와 함께 하며 참으로 아이러니한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며 살았다. 국민을 힘으로 억압하고 짓누르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정권과 수조 원의 이익이 눈앞에 있으면서도 서민들을 위해서는 단돈 만 원도 더 내놓을 수 없다는 자본의 실체를 보며 절망과 참담함을 느꼈지만, 1년 동안 한결같이 용산 참사와 함께 해 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과, 옳은 일을 위해 자신을 오롯이 던질 수 있는 이들의 신념을 보며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도 느꼈다. 다음에 기회가 허락한다면 꼭 그 따뜻한 마음들과 신념의 강자들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

<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