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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 초안

가을강 2011. 6. 26. 14:00

오늘 신랑 신부 양가 부모 여러분들의 간곡한 기도로 태풍을 잠재우고 좋은 날씨를 맞게 되었습니다.

주례로서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일 긴장하고딱딱하게 굳은 신랑 신부에게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이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가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사랑해 입니다."

"사랑해요" 라고 한 번 속삭여 보십시오. 주변 분들 끼리두요.

좋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를 부탁 받았을 때 "특별히 해 줄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서" 거절하려 했습니다만,

자신들이 살아 온 집과는 분위기가 좀 다른이웃집 아저씨의 말도 필요할 것 같아서 수락했습니다.

끼리끼리 어울리기보다는 서로서로 어울리는 것이 좋다는 저의 평소 소신때문이지요.

누군가가 "세 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또, "항상 나 보다 나은 사람을 친구로 사귀라."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 나은 사람" 이란 세속적으로 많이 배우고 돈이 많고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럴 가능이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제일 나은 사람은 누구와 사귀겠습니까?

저는 이 말들을 누구에게든지 배울 것이 있으며, 나 보다 나은 점이 있으니 배우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으니 그것을 찾아서 친구로 사귀라는 것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것을 찾아 내는 것이 바로 지혜아니겠습니까?

새 부부들도 서로 나은 점들을 많이 찾아서 잘 사귀기를 바랍니다.

부부가 되었다 하여 영원히 좋기만 하겠습니까?

살다 보면 부부 간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겁니다.

뭐 좋은 자극의 스트레스도 있어서 그게 자기발전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만,

지나친 게 문제이지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왜 생기는 걸까요?

제가 보건대, "내가 옳다" 는 데서 생깁니다.

"나만이 옳다"면 그만큼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 오겠지요.

그러면 "네가 옳다" "너도 옳다" 는 여유는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처방이 되겠지요?

상대가 더 옳다는 것을 많이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로 탄생하는 부부나, 축하하러 오신 모든 분들이 정말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이 순수한 마음과 정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