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생각과 취미

47일 간의 긴 잠을 깬 사람의 변화

가을강 2005. 5. 10. 17:54

그는칭찬을 받을 만한 데가 많은 젊은이 이다.

그 치열한 "살아오기"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의 침대 곁에서 그 싸움을 이기게 한 부모 형제, 여친...

그리고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 이다.

나는 순수의 힘이 그토록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다.

월드컵 4강의 위업에 이 "순수의 힘"이 작용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의 장점 중의 또 하나는 수시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다.

퇴원 후 그가 나에게 걱정을 하며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 제가 사고 후 변했습니까? 여러 사람들이 변했다고 하네요.."


물론 변하지.

수십미터 높이에서 추락하여 머리가 깨지고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러 수십일 만에

깨어난 사람이 안 변할까?

그리고, 사람 중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당연히 변하지.......

문제는 얼마나 변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어떤 내용이 변하는가가

더 중요 하다.


이런 측면에서 사고 후 그의 변화란 문제될 것이 별로 없는

것들이다.


좀 조급해지고, 서두르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빨리 알리려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것을 좀 못 참아 하는 듯하고...

그가 생환 후에 핸펀 문자 안부를 가끔 날리는 것을 보고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내가 엄격하게 봤을 때, 사실 "변하지 않았다" 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성격이 얼마나 다양 한가?

소위 천사성도 있고, 악마성도 있고, 인간성도 있다지 않는가?

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여러 면 중에서 어느 부분이 어떤 환경과 자극을

받았을 때 좀 일찍, 좀 거세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 한다.


그는 여전히 신중하였고 조심스러워 했고, 위아래를 잘 알고 실천했고

여러 사람들을 여전히 배려하려 한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그는 지금도 자신의 사고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뭣 인가라도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좋은 일,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기 때문 이다.


나는 그가 건강하게 내 곁에 있다는 것만 갖고도 행복하고

배움이 된다.

가끔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기분이 좋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