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간의 긴 잠을 깬 사람의 변화
그는칭찬을 받을 만한 데가 많은 젊은이 이다. 그 치열한 "살아오기"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의 침대 곁에서 그 싸움을 이기게 한 부모 형제, 여친... 그리고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 이다. 나는 순수의 힘이 그토록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다. 월드컵 4강의 위업에 이 "순수의 힘"이 작용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의 장점 중의 또 하나는 수시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다. 퇴원 후 그가 나에게 걱정을 하며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 제가 사고 후 변했습니까? 여러 사람들이 변했다고 하네요.."
수십미터 높이에서 추락하여 머리가 깨지고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러 수십일 만에 깨어난 사람이 안 변할까? 그리고, 사람 중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당연히 변하지....... 문제는 얼마나 변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어떤 내용이 변하는가가 더 중요 하다. 이런 측면에서 사고 후 그의 변화란 문제될 것이 별로 없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것을 좀 못 참아 하는 듯하고... 그가 생환 후에 핸펀 문자 안부를 가끔 날리는 것을 보고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내가 엄격하게 봤을 때, 사실 "변하지 않았다" 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성격이 얼마나 다양 한가? 소위 천사성도 있고, 악마성도 있고, 인간성도 있다지 않는가? 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여러 면 중에서 어느 부분이 어떤 환경과 자극을 받았을 때 좀 일찍, 좀 거세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 한다.
여러 사람들을 여전히 배려하려 한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그는 지금도 자신의 사고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뭣 인가라도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좋은 일,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기 때문 이다. 나는 그가 건강하게 내 곁에 있다는 것만 갖고도 행복하고 배움이 된다. 가끔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기분이 좋아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