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담 날 부터 부시 인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리고 뭔가... 2005. 4. 14. 13:38

TV를 계속 보고 있으니, 부시의 인기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으며
외교 군사 정책이 더 강경으로 치달을 거라고 한다.
한반도와 관련해서 대북 강경노선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며
긴장이 더욱 고조해 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는다.

이런 예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기분 나쁜 예측이다.
안경만 씌우면 꼭 밴뎅이 회충의 확대형인 자가 힘을 얻어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 나쁘다.

"내가 봐 주고 지켜 줄테니 보호비를 내고 내가 시키대로 하라"는
논리는 좋게 보면 식민주의, 제국주의, 패권주의이지만,
따지고 보면 조직 깡패의 논리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천부의 특성이 무언가?
모든 인간이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라가 다 똑같진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저항하기에 인간이고, 존재 가치이다.
그래서 인류사회는 발전해 왔고 서로 싸워 온 것이다.
쓰는 말이 다르듯이......

그래서 사람들은 합의한다.
전쟁을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다는 것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 반대에도 합의할 수 밖에 없다.
전쟁을 줄일 수은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는 것에......

미국이 엄청 큰 피해를 당했다.
국가안보, 세계평화 지키기, 테러에 대한 응징 이라는 명분으로 또 엄청난 보복을 일으킨다..
그러나 아랍 민족을 모두 청소해 버릴 수는 없다.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을 공습하거나 쳐들어가서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정권 담당자들을 실각시킬 수도 있겠지만, 나치도 못한 인종청소를 할 수 있을까?

보복을 당한 이슬람 쪽의 과격주의자들, 전쟁 상태 임을 선언한 이 들이
그냥 숨죽이고 있을까? 투항할까?
또 다시 테러를 일으킨다...
지금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또 테러를 일으킨다.......

테러와 응징 보복 전쟁의 악순환은 언제까지 라도 계속된다.
그리고 말하겠지.....
테러를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순 있다 라고.....
그리고 테러에 대한 응징은 정당방위이고 정의라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거다.
보복에 대한 보복 테러는 정당방위이고 역시 정의라고.....

결국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스스로 제기하게 된다.
그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란 말인가?
그런데 그동안 미국이 테러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테러분자들로 하여금 감히 미국을 공격할 맘이 없겠금 겁을 먹고 있었기 때문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화에 대한 미련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멀리 바다의 항공모함에서나, 까마득한 높이에서의 미사일 공격이나
폭격에 맛들인 미국이 지니고 있었던 군사력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작고, 짧은 평화에 대한 기회나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나 테러를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다면 군사력과 테러를 사용하는 것 부터 줄이고
인간대 인간, 국가대 국가 간의 신뢰를 쌓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존심이란 감정의 굴레를 어떻게 벗을 수 있을까?
결국 악순환은 계속되고 말 것이다.

그럴 망정 군사력과 테러를 늘이는 방법으로 이것을 막는 것 보다는
줄이는 방법으로 이것을 예방하는 것이 논리에도 맞지 않을까?

미국의 강경노선이 힘을 얻어 간다는 것이 매우 찝찝하고 정말 기분 나쁘다.

<2001 년 9.11 테러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