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이와 한결이의 보행기 타기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1. 4. 9. 15:58

한경이는 세 돌을 석 달,한결이는 지금 돌을 한 달 조금 더 남겨두고 있다.

한경이는 토끼차인 미피를 엄청난 속도와 빠른 방향전환을 즐기고 있으며 보행기는 이제 전혀 타지 않는다.

한경이가 보행기를 처음 탈 때엔 앞으로 가질 않고 뒤로 가면서 방향 전환을 하였는데,

한결이는 보행기를 탈 때 부터 앞으로 이동하고 뜻대로 방향전환을 한다.

한경이를 보행기에 태워 놓으면 꽤나 오랜 시간을 타고 있었는데,

한결이는 쉽게 싫증을 내고 빨리 내려달라고 보챈다.

이런 걸 보면 한결이가 형 보다는 운동신경이 더 빠른 것 같다.

그리고 형이 잘 타고 노는 토끼차를 벌써부터 좋아하여, 그 위에 태워 놓으면 꽤나 좋아한다.

형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한결이는 한경이 보다 잘 넘어지는 것 같고 무섬증이 적은 것 같다.

앉는 것, 서는 것이나, 물건을 막무가내로 잡는 것들을 보면 그렇다.

벌써 장난을 좋아하여 내 품에 안겨서는 제 엄마 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몸을 돌려가며 외면한다.

억지로라도 안겨 놓으면 막 소리를 지른다.

의사표현이 아주 격렬하며 직접적인 것을 보니 꼭 제 애비를 닮았다.

내가 출근을 할 때에는 형을 쫓아서 손을 흔들고 가는 것이 싫다고 마구 소리를 지른다.

오늘도 떼어 놓으며 빠이빠이를 하고 바깥에 나와서 집의 거실 창을 바라보니 아내 에미 한경이 한결이가 옹기종기 앉아 바깥을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든다.

내가 한 손을 흔들면 한 손으로,

원을 그리면 원을,

내가 두 손을 흔들면 한경이는 따라서 두 손을 흔든다.

조팝에 새 순이 나고 모란순이 제법 커지고 인동순이 담을 덮는 초봄의 예쁜 그림이다.

<2011. 4.9>

알타리 김치 냄새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1. 3. 17. 15:31

요새 알타리 김치가 꽤 맛있다.

다 시절이 맞아서인지 뿌리가 맛있으니까 김치를 담았을 때 더 맛있나 보다.

아내가 이 김치를 많이 담아 김치통도 제법 컸는데 알타리를 꺼내려고 김치통을 열었는데 옆에서 한경이가 "할머니! 한결이 똥 쌌나 봐." 하여 엄청 웃었단다.

이 아이들의 적나라한 표현이라니......

한경이가 아직도 기저귀에다 똥을 눈다.

오줌은 오줌 컵을 찾아서잘 누면서, 내가 있을 땐 "할아버지! 오줌 매려워요!" 하기 까지 하는데 똥은 기저귀에다 눈다.

내가 동화책을 읽어주어가며 변기에 누게 하려 해 봤지만 30 분이 지나도 누질 못한다.

그래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요즘들어 집안에서 나 하고 술래잡기를 시작한 한경이.

내 스마트폰 보다는 에미 스마트폰에 빠진 한경이.

오늘은 두 녀석이 8시반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아이들을 보려고 이층에 올라가니 한경이가 눈을 반짝 뜨더니 한결이까지 눈을 뜬다.

두 아이들을 양 팔에 안고 일층으로 내려가자니 저절로 흐뭇해진다.

<2011.3.17>

한결이의 성장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1. 3. 17. 15:12

한결이가 돌을 이제 두 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한경이 그 때보다 힘이 세고 더 집착이 강한 것 같다.

화장대에 놓인 화장품 빗통 등 많은 물건들을 치운 것이 벌써 두 달 이상 되고, 화장대 여닫이 문을 열어 그 안에 있는 여러가지 잡동사니 물건들을 모조리 끄집어 내어 신나게 가지고 논다.

지가 가지고 놀던 것을 누가 빼앗아 가기라도 하면 소리를 지르고 성질을 내거나 울음을 터뜨린다.

제법 물건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작은 아이가 욕심이 많다더니......

이제 한결이가 할아버지를 제법 반가워 한다.

안아주면 제 얼굴을 내 얼굴에 비비고 빨아 먹으려 하고 손으로 얼굴이나 귀를 세게 잡아 당긴다.

내가 일찍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경이는 배에다 손을 얹고 서서 " 안녕히 다녀오셨스스다" 인사를 하고,

한결이는 주저 앉은 채 웃으면서 두손을 열심히 흔든다.

한결이는 마루에서 앉아 놀다가 내가 "한결아~" 하고 부르면 안방으로 뽈뽈뽈뽈 차박차박 무릎으로 기어 온다.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에 관심을 두고 그 방향으로 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

<2011.3.17>

한경이가 한결이를 구하다.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1. 3. 1. 12:33

며칠 전에귀가하니 한경이가 한결이를 구해주었다고 아내가 전해 준다.

과정을 물어 보니 날씨가 따뜻해져서 아내는 마당에서 맥문동의 작년 이파리들을 자르는 등 마당일을 하고,

며늘아이는 잠깐 지하실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서 문을 닫지 않았고,

집안에는 한경이 형제만 놀고 있었단다.

그런데 한결이가 마루에서 현관 쪽으로 뽈뽈 기어 나와 마당으로 내려 서는 계단까지 나왔던 모양이다.

그 때에 바로 한경이가 에민가 할머니인가를 크게 불러서 한결이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태를 막았다는 것이다.

한경이가 귀도 밝아 2층에서 자던 한결이가 깨서 울면 어른들 보다도 먼저 듣고는 한결이 소리라고 말해 주어 어른들의 칭찬을 받고는 했는데 오늘도 한결이의 위험을 미리 알려서 사고를 막은 것이다.

그래서 하도 예쁘고 기특하여 안아서 하늘로 쳐들고 뽀뽀를 해댔다.

평소에는 샘도 잘 부리고 제 장난감 근처에도 못 오게 소리를 지르다가도 동생의 위험에 대해서는 제법 챙기는 것을 보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