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의 목표 의식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2. 26. 12:35

한경이는 아내의 화장대를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거울이 있는데다 화장품과 화장도구가 늘비해서 호기심을 채우고 갖고 놀기가 좋아서 그런 모양이다.

화장대에는 서랍이 두 개 있어 아랫 서랍에는 손수건 스타킹 등을 넣어 두고 윗 서랍에는 루즈나 붓 등의 화장 도구를 넣어 두고 있었다.

언젠가 한경이가 윗 서랍을 열어서 루즈를 있는대로 열어서 입술에 칠하고 손가락으로 후비며 논 적이 있어서 그 후에 어른들이 신경을 써 왔다.

며칠 전에 아내가 아래 위 서랍을 바꾸었다.

그래서 옆에서 보다가 한경이가 아래 서랍을 열어서 루즈 장난을 하면 그만인데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고 하니까,

아내 말이 아직 아래 서랍을 열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안심해 한다.

그 말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다음 날 저녁에 보니 아래 서랍을 열어서 이것 저것 만지고 있었다.

아주 열심히 열었다가 닫았다 하며서 이것 저것을 집어 보고는 제자리에 놓는다.

아내의 예측이 보기 좋게 틀리고 만 것이다.

이것을 보고는 아이들도 나름대로 "목표의식" 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하였다.

양말 서랍에서 양말을 꺼내서 할아버지에게 갖다 주고는 엉덩이로 닫는다든지,

토마스 기관차 리모컨을 꺼내서는 부엌에 있는 토마스 기관차를 가져 온다든지,

토마스와 친구들 프로그램 중 "야호~" 소리가 나오는 선물 짐차가 나오는 것을 자주 보러 가자고 한다든지......

다 목표의식이 있는 행동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래층에 내려와서는 할아버지를 부르며 찾다가 안방에도 없고 화장실이나 부엌에도 없을 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도 목표의식이 아닐까?








제법 정확하게 칠했다.

<20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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