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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리 백마산 대회 비행
김인권 총무로부터,
" 7.5일 일요 비행을 매산리에서 할 예정이니까 오전 10시 반까지 특교단 정문 앞으로 모이라"는 메세지를 받고
김기성회장에게 전화 하니 지난 번 일요일 매산리 대회에서 김동준씨가 찍기 1 등을 한 턱을 낸다고 합니다.
10시 반이 다 되어 위병소 앞으로 가니 벌써 여러 대의 차량들이 통과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니 김기성 회장과 김인권 총무가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아이거에게서 이미 도착해 있다는 전화가 오고, 리냐드님, 무애, 스카이 필, 콩별, 태산이, 수호가 도착했습니다.
수호는 전 보다 살이 쪄서 얼굴이 불은듯 퉁퉁하여 몰라 볼 정도로 신기했는데,
오늘이 재개 비행의 첫 날이라고 하며 비행을 접은 도심의 기체를 물려 받았다고 합니다.
수호를 보니 용띠 갑장인 날비가 떠 오릅니다.
리냐드님과 콩별이 얼굴에 살이 오른 것 같습니다. 더 젊어지고 예뻐졌습니다.
아까 러셀에게 전화하니 하늘산 팀도 여기서 비행하기 때문에 자기도 온다고 하여 참 반가웠습니다.
본부석에 도착하니 아는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서울파라의 윤바람님, 러쎌, 하늘산 팀의 김성수씨를 비롯한 낮익은 노땅들, 믿음사랑.....
베스트플라이의 박회장님, 날새, 이륙장에서 만난 권순남 씨, 허재을 씨, 김종철씨 등....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만나서 참 기뻤습니다.
오늘 강남구패러글라이딩 연합회의 주최의 강남구 대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였는데 나중에 얘기 나오는 것을 들으니 약 300 명 가까이 온 것 같다고 합니다.
두 달 전쯤에 대부도에서 단단비행 한 후로 첨 맞는 비행입니다.
은근히 불안하여 기체를 펴서 지상훈련을 한 번 해 보기로 하였는데 바람이 약합니다.
산줄을 확인할 겸해서 맨손으로 올리다가 기체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산줄이 왼손목을 스치니 금방 상처가 납니다.
피부만 벗어지지 않고 좀 패이고 말았습니다.
착륙장 바람은 배풍이면서 무풍으로써 도대체 연습을 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륙장을 보니 역시 배풍 겸 무풍이라서 열심히 뛰면서 전방이륙으로 날아야 할 것 같아서전방연습을 해 보니 이것을 잊어 버렸는지 이상한 폼이됩니다.
날씨가 푹푹 찌고 엷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이 사람들이 꽤나 힘들어 할거라는 예상도 해 봅니다.
그래도 열은 있는지, 고급비행자들은 써멀을 잡아서 꽤 올라가 한참을 놀다가 내려 옵니다.
이륙장 올라가는 차에다 기체들을 싣고 짐칸에 타려니까 김기성 회장이 나에게 앞 좌석에 타라고 권유해서 탔는데,
세월이 가도 나이 먹은 대접을 꼭 해주니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300 이륙장에 오르니이미 대단히 많은 기체들로 이륙장이 가득 합니다.
주변의 나무를 많이 잘라내서 시야를 훤하게 하고, 이륙장을 많이 넓히고 바닥을 잘 고르고 그물망을 깔아 놓아서
전 보다는 참 편하게 보였습니다.
매산리에서 초창기에 비행할 때에는 이륙장 바로 앞의 나무에 걸기 일쑤였는데, 나무를 다 베어 내고 보니 약간은 절벽이 되어 버려서뜨기는 훨씬 쉽게 되었지만 초보의 심장으로는 나름대로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불안하지 않은 이륙장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웃었습니다.
역시 바람이 배풍이 불다가 무풍이었다가 하여 사람들이 거의 전방으로 뛰어 나갑니다.
정면의 능선 따라 쭈욱 내려가다가 저 앞에서 턴을 하여 착륙장 쪽으로 들어 가고 있습니다.
스쿨장이 먼저 내려가고 나서도 한참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구경합니다.
전방으로 서서,
팔을 뒤로 뻗치고,
기체를 잡아 당기면서 똑바로 힘차게 뛴다.
기체가 주는 어깨의 텐션을 느끼면서 라이저를 놓는다.
라이저를 놓고 나서 바로 살짝 견제에 들어가면서 팍팍팍팍 더 힘차게 뛴다. (종종걸음은 하지 말자)
이륙장 사면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 뛰어, 공중에서도 뛴다는 생각으로 뛰자.
하네스에 바로 앉지 말고, 조금 나가서 적당한 고도가 확보되면 그때서야 편안하게 앉는다.
착륙장을 확인하고는 능선쪽으로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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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긴장이 됩니다.
한 시가 넘으니 약간 우측풍 혹은 정풍이 불기 시작하여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몇 사람들이 리버스로 편안하게 잘 이륙하여 날아 갑니다.
수호가 정말 도심의 어드밴스를 타고 리버스로 침착하게 띄워서 돌아서 성큼성큼 잘 나갔습니다.
무애가 옆에서 화이팅 해 준 기를 역시 잘 받았나 봅니다.
나도 바깥에서 세팅을 하여 길게 늘어진 줄을 따라서 뒤에 붙으니 전방으로 뛰기도하고 후방으로 뛰는 사람이 섞입니다.
바람은 자주 우측에서 불어 오는 정풍성이라서 바람을 골라서떠 보기로 결심합니다.
역시 시뮬레이션...
기체를 똑바로 힘있게 끌어 올려서,
머리 위로 똑바로 올라오면 바로 뒤 돌아서서,
라이저를 놓고 살짝 견제하면서 열심히 뛴다.
이륙장 끝까지, 내지는 공중에서까지 뛰어 기체가 뜨는 것을 본다.
하네스에 바로 앉지 않고 조금 더 나가서 편안하게 자리잡고 앉는다.
가운데 능선 쪽으로 방향을 잡고 쭈욱 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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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바람이 약하게나마 우측방에서 들어 오길래 기체를 힘차게 끌어 올렸지만 기체가 쉽게 뜨지 않고 비실비실 떠오르는 것 같아
더 끌어 올리니 그제야 머리 가까이 떠 오릅니다.
누군가가 "조금 더!" 하는 것 같았지만 나도 모르게 저절로 돌아서서 라이저를 놓고 뛰기 시작하였는데,
약간은 좀 덜 떠오른 상태에서 돌아선 느낌이 들어상대적으로 약간 견제를 하고서는 더욱 더 용감하게 힘차게 뛰었지요.
이륙하고서는 몸 앞에 보이는 나무들은 항상 나와 부딪칠 것 같은 기분이지만그래도 매양 그 나무를 넘어서 떠 가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 제일 기분좋지요.
자리를 편안하게 잡고 착륙장을 확인하니 스쿨장이 능선따라 쭈욱 내려갔다가 착륙장으로 오라고 합니다.
고도의 조금 여유가 있어서 돌려 보고도 싶고 딴 방향으로도 가 보고 싶었지만,
콜을 따라서 길 아래 쪽으로 내려 갔다가 착륙장 쪽으로 부드럽게 턴을 하였습니다.
음....몸을 먼저 써야지...
급동작을 하지 말아야지...
그래도 고도가 좀 남아서 오른쪽으로 조금 꺾었다가 들어가니 골인 지점까지는 고도가 아직도 남더군요.
스쿨장이 펌핑을 하면서 고도를 줄이라고 하여 잘 하지도 않는 펌핑을 하면서 고도를 깎아 봅니다.
좀 더 깎아야 할 것을 덜 깎았더니 지나쳐 버릴 것 같아 보다 빨리 펌핑하여 착륙을 하였습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착륙이 불안정하여 동그라미를 찍긴 찍었지만 중심을 잃어 무릎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욕심이 앞서면 무리가 따르게 되고 무리가 되면 부상을 입게 마련입니다.
바지를 걷어 보니 다행히 상처는 안 났더군요.
피 안 나면 안심하는 아이처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기체를 패킹하고 나서김기성 회장과 김인권 총무가 비행하는 걸 기다리면서 본부에서 제공하는 물과 포도쥬스를 엄청 마셔댔습니다.
서울파라의 허재을 회장이 보이길래 잘 찍었냐고 물어 보니,
뭐 비행이 이륙과 착륙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길래 크게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착륙하고 나서는 더위 보다는 긴장이 풀려서목이 더 마르는 것 같습니다.
김인권 총무와 아이거가 착륙하는 것을 보고는 기체 패킹을 도와주고 나도 김회장이 뜨지 않습니다.
총무가 말하길 김회장이 이륙실패를 하여 먼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은근히 걱정이 되어 이륙장에 또 올라가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면서 기다려 보자고 하여 조금을 기다려 보니 스쿨장이 콜을 하는 게 보입니다.
김회장이 무사히 착륙하는 것을 보고는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고...
여간해서 힘든 티를 안 내던 사람인데 이 무더위에 두 번 이륙실패를 하는 동안에 아주 촥 지친 모양입니다.
참 고생 했을 겁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스쿨장이 내는 아이스케잌과 점심으로 콩국수를 달게 먹고는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는 헤어졌습니다.
뭔가 서운한 작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비행은 안전하게 잘 하여 다행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다음 번 리버스에서는 조금 늦게 돌아서고 전방연습을 좀 더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0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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