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춘상 쪼가리

기본카테고리 2009. 3. 23. 10:57

올 봄은 이르기도 한데다가, 동시에 시작하는 것 같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이런 순서로 피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피고 있는 것을 내가 둔하여 알아채지 못한 건지도 모르지만...

올 봄엔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매화들이 모두 함께 피는 것 같다.

그러나 목련만은 제 때에 피고 있음을 본다.

고고함, 군자스러움, 느긋함을 자랑하고 있는 듯이...

모든 것이 일찍 서두르고 있을 때에 하나라도 제 시간을 지키고 있음을 보는 것은

나름 신기하기도 하다.

많은 나무의 새 움들도 뭔가에 쫓기듯이, 밀리듯이 제 몸 밖으로 모습을 내민다.

은행나무 아카시나무 감나무 능소화 움은 상당히 늦게 올라 오는데,

올해엔 벌써 거리의 은행나무에 움들이 파아랗게 돋아나 있다.

다른 나무들도 유심히보아야겠다.

벌써 수양버들엔 푸른 안개가 자욱하고,

우리집 뜰의 모란에 자주빛 새움이 나고 마당 조팝과 라일락 앵두나무 가지 끝도 많이 파래지는 사이에

모란에꽃봉오리가 달리고 잔디에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무에서 시작하는 봄은 세상을슬그머니, 그리고 빠르게 점령한다.

인동과 철쭉의 새 순도 어느새 자기의 자리를 채웠다.

올해는 어떤 봄일까?

<2009.3.23>

<G.Zamfir - Colors of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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