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의 행복지수 [펌]

기본카테고리 2010. 5. 7. 17:20

우리나라 아이들 행복지수는 `후진국 수준`

주관적 행복감 작년이어 `OECD 최하위`
"부모·자녀간 공감대 형성이 행복의 조건"

입력시간 :2010.05.04 17:5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방정환재단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5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지수의 국제비교'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설문 결과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삶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53.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려 92.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만족도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인 OECD 26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55.5%)와 비교해서도 1.6%포인트 더 낮아졌다.

또한 삶 만족도와 주관적 행복, 학교생활만족 등 6가지 부문을 합산한 주관적 행복 지수는 한국 어린이·청소년들이 65.1점으로 대상 국가 중 최하위였다.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들은 학년에 상관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업 스트레스가 점차 늘었으며, 외모 관련 스트레스가 그 다음이었다.

외모 스트레스는 초등학교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등학교 2학년을 전후해서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외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여학생은 몸무게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었다. 여학생의 스트레스 수준이 남학생보다 10% 이상 높았다.

아울러 학년이 높아질수록 `돈`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등학교 2학년 전에는 행복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족`을 꼽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을 전후해선 `돈`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돈을 꼽은 학생들(28%)이 가족을 꼽은 학생들(22%)을 웃돌았다.

염유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조사 결과 소득에 관계 없이 학부모가 자녀의 친구, 학교 선생님과 알고 지내는 경우 자녀의 삶에 대한 만족도 높게 나타났다"며 "자녀와의 공감대 형성이 삶의 만족도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