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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오월의 꽃과 마노아 한경
올해 봄이 참으로 특이하다.
초봄에 폭설과 한파가 오더니 봄 꽃들이 텀을 두고 피지를 않고 일시에 피고 있다.
앵두꽃이 생각보다는 좀 일찍 활짝 피는 듯 하더니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만발하고 같이 지더니, 조팝도 일찍 피었다.
훨씬 먼저 피어야 할 모란과 철쭉이 이렇게 같이 피는 것도 특이하다.
매발톱꽃은 좀 늦게 피는 꽃인데 벌써 같이 피었다.
거리의 은행나무도 순이 일찍 나더니 며칠 전 비가 오고 나서는 은행나무 꽃이 도로를 덮기도 하였다.
플라타너스와 능소화 같은 나무도 이파리가 늦게 나는 것인데 벌써 연두빛이 가득하다.
아까시 나무는 어쩐지 아직 확인을 못하였다.
예년에는 모란꽃에 호박벌이 잘 날아들었는데 올해엔 꿀벌도 눈에 잘 안 띈다.
하늘매발톱꽃은 보랏빛이 참 예쁘다.
씨가 많이 퍼져서 마당 여기저기에 작은 싹들이 많이 나서 하루를 잡아서 다 캐어 한 곳에 심을 예정이다.
한경이는 마당에서 노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마당에서 노는 아이라는 브랜드를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풀 뽑는 것을 유심히 보더니 어른들이 놀라워 할 정도로 풀을 정확히지적한다.
그리고 호미질이나 꼬챙이질을 제법 능숙하게 하는 것을 보고는 맹모삼천을 떠 올린다.
아내는 책방에나 자주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웃으며 이야기 하기도 한다.
마당에서 뛰고 의자에 앉고, 잔디에 철퍼덕 앉아 그렇게 잘 노니 진딧물약만 끼얹고 다른 농약을 치지 말아야겠다.
수족관에 있던 물레방아를 한경이가 신기한 듯 돌리며 놀고 있다.
에미가 소리를 불러서 한경이에게 가라고 했더니 에미 무릎에 납짝 뛰어 올라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한경이가 소리를 질러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경이가 소리의 삑삑이를 던지며 잘 노는데, 소리가 좋아서 달려들면 아주 싫어 한다.
약간의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소리가 말썽을 부릴 때 할머니가 짐짓 소리의 등을 살짝 때렸는데 한경이가 그것을 보고서는 손을 들어 머리를 때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동물 학대'를 배우게 한다고 말렸다.
요즈음 한경이가 어른들의 언행을 굉장히 많이, 그리고 빨리 배우고 있다.
이럴 때 좀 더 신경을 써서 좋은 것을 많이 배우게 해야 할텐데...
은근히 걱정이다.
<2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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