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죽을 자유는 있나?

기본카테고리 2009. 5. 23. 17:03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지 노출이 되고 있다"

"최소한의 자유도 없다"

그럼 죽을 자유는 있었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추악함에 저항할 자유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아니었나?

전직 대통령에게 자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 악마의 세력들...

그들도 저주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영삼이 노무현은 "형무소에 갈 것이다" 라는 저주를 퍼 부었는데,

"형무소에 가기 싫어서 자살하고 말았다." 라는 독설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자신이 죽고 난 후의 주변 생각을 얼마나 했을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방어기제로 판단했을까?

어떻게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

일본은 "할복자살" ,

우리는 장렬한 "투신자살"이 고위층의 자살 문화인가?

어떻게 보면 노무현 다운 죽음이라는 생각도 든다.

"온 몸을 부수어 " 자기가 지켜 온 것을 지킨다는 방식,

탄핵 국면에서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노무현의 덫'에 걸렸다고 탄식했던 것 처럼...

아, 어찌 이런 일이!

젊을 때 부터 미국의 16 대 링컨 대통령을 제일 존경한다는 노 대통령은 어찌 보면 링컨을 닮으려 했을 것이다.

풍부한 감성, 정확한 통찰력, 심금을 울리는 달변, 토론 좋아하기, 엄청난 독서광......

나는 노무현이 탄핵을 자초할 때 이제 정적에게 살해 당한다면 완벽한 링컨 닮기가 완성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결국 노무현은 정적으로 부터 절벽에서의 투신자살로 몰렸으니, 거의 닮은 암살 아닌가 싶다.

링컨 닮기의 완성...

<2009.5.23>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가까운 곳에서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