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

기본카테고리 2010. 9. 24. 16:19

중동 64 커뮤니티에 정회장의 가을 소풍지인 서산 쪽에 대한 사전 답사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에 서산마애삼존불을 보고 온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나도서산마애삼존불을 서 너번이나 보러 간 적이 있기 때문에 무척 공감이 갔고 또 보고 싶어졌다.

누구나 서산마애삼존불의 미소를 극찬한다.

나 역시.



서산 마애삼존불의 미소는 정말로 장난꾸러기 아이 같고,

깊은 학식을 갖고 있는 학자 같고,

많은 것을 겪어 노회한 정치가나 장사꾼 같고,

수줍은 처녀의 미소같이 기가 막히는 신비를 안겨 주는 미소를 짓고 있다.

일제 때 일본 넘들이 그 불상을 바위에서 뜯어가려고 했을 정도이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존불 주변에 유리창으로 막고, 달라지는 햇빛 각도를 이동식 백열전구를 사용하여 움직여 가면서 해설해 주는 아저씨 한 분이 계셨다.

작년엔가 가 보니 깨끗하게 다 치워져 있어 참 시원해 보였다.



서산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라는 표현이 오히려 부족한 감이 있다.

나는 수 많은 불상을 보았지만 이 미소처럼 따뜻하고 살아 있는 사람같은 깊은 미소를 보질 못했다.

다른 불상은사람이 바위나 돌, 청동으로 만든 부처 얼굴 상에 그냥 만든 입 모습이지만, 마애삼존불의 미소는 사람의 미소이다.

바위에 새겨 져서 울퉁불퉁하고 크지 않은 삼존불, 정말로 저절로 친근감을 주는 불상이다.

이 불상을 새긴 사람은 어떤 마음과 염원으로 새기기 시작하여 어떻게 끝을 내었을까궁금함이 저절로 우러난다.

언제 가 볼까?

<20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