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부동산 거품 논쟁에서 느끼는 것, 몇가지...

기본카테고리 2006. 5. 27. 11:11

사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 값이나 소유하고 있는 땅 값이 올라가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몇 년 동안 떨어진 곳이 얼마나 있을까?

거의 온 나라가 다오른 셈이다.

다만. 많이 혹은 적게의 차이가 있어 적게 오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상대적손해감, 시샘, 박탈감 등이

작동되고 있을 뿐이다.

나의 단독주택도 10 년 전에 살 때 평당 350 만원 정도 였지만, 지금은 아무리 못 가도 평당 500이야 안 갈까......

그러나 내가 십 년전에 한 3 억 가지고 강남에 아파트 한 채를 샀으면 지금 그것만으로도 노후는 웬만큼

보장되었을지도 모른다.

대치동 31 평이 16 억, 40 평 대가 20 억이 넘으니 말이다.

정말 성질 나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늘 이야기 한다.

"팔아야만 돈이다"

"팔고 어디로 가나? 강남 살다가 딴 데로 가서 살면 혹시밀려난 느낌이 들지 않을까?"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미리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삶의 질, 행복지수 자체를 낮추게 되는 것 아닐까?

좋다.

부러워하지 말자. 나는 지금 사철이 다 들어 있는 마당, 감나무가 있고 잔디가 파랗게 깔려 있는 내 집에서

너무나 행복하다.

이러면 된 것 아닌가?

부자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욕망이 크면 부자도 늘 모자라는 법.....

부동산 거품 논쟁이 또 시작되었다.

아파트 값이 평당 2000-4000 만원 간다는 게 분명 정상은 아니다.

누구나 거품이 들어 있음을 안다.

그러나 거품이란 것은 언젠가 반드시 꺼지게 되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강남의 실수요를 감안하여 공급을 더 늘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도 많다.

일면 수요 공급의 원리 상 맞는 듯 싶지만, 정서적으로부터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소위 "거품은 별로 없다"고더욱 강변하는데, 내가 보기엔 "높은 부동산 값이 현실화 되거나

거품이 꺼지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인다.

"거품은 없다" 가 아니라 "더 많이 오르기를 희망" 하는 것 아닐까?

반대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 고 진단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은 "거품이 빠져야만 한다" 라고 믿고 싶은 것 아닐까?

정부가 조중동에 대해서 "조중동이 이상 부동산 값과의 전쟁이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전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라고 꼬집는 것에 수긍이 간다.

정부가 강남아파트 투기 수요 잡는 정책을 "부자 배척이라는 계급적 정책" 이라고 비난하는 조중동의 시각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0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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