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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화왕산 여행기
전국적으로 큰 눈이 올 거라는 예보에 가슴이 설레는 출발이다.
어제 필에게 전화하여 웬만하면 같이 가자고 전화하니 바빠서 힘들지만, 노력 하겠다 했는데
오늘 필에게서 같이 갈 수 있다면서 인터넷으로 열차 표를 구했다는 전화가 오다.
토요일 오후 시간이 널널한 관계로 5시 40분 쯤 한의원 출발, 광명역에 도착하니 차를 주차할 데가 없어서 그냥 차선 가운데에다가 주차하고 들어가서, 필을 반갑게 만나다.
향기가 서울역에 도착하여 줄을 잘 못 기다리다가 티켓팅 시간을 놓쳐 천안아산 까지 표 한 장만을 확보하였다고 징징 짜는데, 그 결과 나는 간신히 특실 칸 표를 끊었다.
향기가 놓친 표를 필이 잡아서 같은 칸, 옆 자리가 되어 참으로 신기하였지만
모두 특실로 와서 같이 가기로 한다.
향기는 입석으로 밀양까지 겨우 연장하였으나 특실에서 세 명이 재미있게 쭈욱 간다.
서울 쪽에는 눈이 엄청 쏟아진다는 메시지가 와서, 이번 남쪽 겨울여행도 눈 여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향기는 입석 손님으로서 특실에 제공되는 물과 사탕을 뻔뻔스럽고 여유롭게 받는다.
액정으로 표시되는 속도는 거의 290 여 킬로 이상...필이 자기의 네비게이션으로 측정해
보기도 한다. 역시 비행하는 사람들은 못 말린다.
2. 밀양 도착, 콘도, 심야 대담
두 시간 10분 정도 만에 밀양 도착...사람들이 제법 많이 내린다.
역을 나서니 가을과 하늘치기 도리가 반갑게 맞아 악수를 나누고
뼈대가 있는 집의 옆집인 복 터지는 집에 들어가서 반가운 얼굴들을 모두 만났다.
가게의 상호는 지방일수록 톡톡 튀고 기발한 것 같다.
리냐드님 아이거 창과도 뜨거운 해후...
창, 정말 오랜만이다. 리냐드님, 창과 함께 여행을 오니 가거도 생각이 나다.
하늘치기는 이번에도 또 참석하였다. 정말로 의리의 사나이답다.
직장에 묶인 생활이 싫어서 개인택시를 하기 시작한지 벌써 12 년이 되었단다.
택시 꽁무니에 달려 있는 안테나 종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집에 감나무 배나무 등 과일나무가 있어 심심치 않게 따 먹는다고 하여 모두 부러워 하였다.
밀양에서 까만 시골 길을 달려서 부곡을 향해 모두 출발,
하늘치기의 택시 아이거의 소렌토 가을의 레조 창의 갤로퍼....많기도 하여라...
나는 당연히 가을의 레조 조수석에 앉았고 도리는 운전석에 타다.
가을의 운전 기술을 보니 거의 레조와 하나가 된 듯하다.
시디에선 클래식이 조용하게 흐른다. 베토벤이라 하여, 대가의 음악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참 친숙함을 제공하는구나 라고 감탄하였다.
콘도의 주차 공간이 아주 적어 콘도 어귀에 편법으로 세워 놓고 언덕을 오르다.
방에 올라와 짐 들을 풀고, 석류와 감을 먹고 나서 못 부는 색소폰을 잠깐 불고
분에 넘치는 박수와 칭찬을 받다.
필이 서울파라 하늘여행 클럽이 베스트플라이와 합치는 것에 서울파라의 일부 회원이
염려를 하였다 해서 보류를 했다고 한다.
나는 “보류한 것이 아주 잘 된 일이라고” 한 마디 하였더니 그것이 스카이필과의
항동 분위게 대해 토론을 하게 만들었다.
“매탤이나 매가가 너무 편협해서 별로 안 좋다, 하늘여행도 걱정이다, 만약 통합을 한다면
난 하늘여행에도 못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였는데, 갑론을박 뜨겁게 토론 하였는데 항동에
늦게 들어 온 하늘치기가 오히려 열린 자세와 포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어 공감이 갔다.
일부 사람들에게 낯가리게 만드는 것, 배타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삼아 그렇게 하자는 이야기,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 해도, 결과가 그렇게 된다면 마찬가지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도 하다.
3. 12.4 일 화왕산, 표충사, 토종닭 백숙- 열차 놓칠 정도로 즐겁다
아침에 계획이 분분하다.
화왕산 등산, 부곡 온천욕, 표충사 관람...심지어는 얼음골 구경 이야기까지...
시간 스케줄 상 얼음골은 안 되고, 잘 하면 온천욕은 할 수 있겠다.
도리가 정리한 이 번 여행 컨셉, “여기가 아닌게벼”는 어제 밤에 콘도 가는 길을
잃을 때부터 화왕산 등산로 입구 찾기 혼동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나의 드라마 허준 촬영지와 열차 놓치기로 확대되고 만다.
매표소 입구에 차 두 대를 세워 놓고 소렌토와 갤로퍼만 관룡사 까지 가기로 한다.
관룡사의 투박하면서도 정감 가는 삼층 석탑을 보고는 바로 등산을 시작하다.
관룡사는 관룡산에 있는 것이고 관룡산은 화왕산 산행 도중 오른쪽에 위치한 봉우리인데
시간 관계 상 건너뛰기로 한다.
관룡산 쪽에서 내려오는 길에 눈길이 되어 태백산의 오궁썰매가 생각났다.
리냐드님의 챔프, 아이거의 백구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등산을 잘 하는데, 간혹 백구가 힘든지 안아달라고 한다.
서울 쪽엔 여기저기서 폭설이 내린다는 문자가 왔을 정도인데 화왕산엔 그냥 살포시 쌓였다. 눈 보기 힘든 하늘치기에게 책임지고 눈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쏟아지는 눈이 아니라
쌓인 눈이라도 보여 주어 다행이다.
화왕산 능선은 화왕산성이 둘러 있으며 완만하고 산 아래 펼쳐진 경치가 참 좋다.
경북대학교 별보기 오두막을 지나 면면히 이어지는 능선을 힘들이지 않고 걷는다.
씨 떨어져서 몇 년 안 되고 능선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키가 덜 자란 리키다 소나무 가지와 잎에 살짝 얹어진 눈이 예쁘다.
화왕산 정상이 가까운 능선에서 왼쪽을 내려다보니 산성의 윤곽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산성과 능선 사이엔 너른 억새밭이 펼쳐 있는데 은색으로 빛나던 꽃들은 갈색 입새처럼
메말라서 어느 순간에 억새가 으악으악 하는 소리를 낼 것만 같다.
어떤 능선 굽이에서 갑자기 산이 울어 대는 듯한 바람 소리가 윙윙 난다.
억새 대신 내는 소린가......
화왕산 제 2 정상을 눈앞에 두고 리냐드 가을 일행을 불러 보니 아무 반응이 없다.
야호 삼아서 큰 목소리로 부르니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우리 보다 조금
밑이다.
사진과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 억새 사이 길로 사람들 얼굴이 보인다.
하늘치기 가을 도리 스카이필... 리냐드님이 무릎이 아파서 더는 못 오른다 하여
아이거가 같이 낙오하였다 한다.
화왕산 제 2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다 훤하다.
필의 말에 의하면 몇 년 전 리그전에서 글라이더가 백 대 이상이 한꺼번에 떴을 때
얼마나 장관을 이루었는지 모른단다. 울긋불긋한 기체들이 하늘을 수놓는 장면,
하얀 억새 꽃 들판을 배경으로 하여 단번에 여기저기서 기체가 떠오르는 장면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능선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검은 절벽 그늘과 골짜기의 음지에 쌓인 눈들이 묘한 무늬를
이루는 것이 참으로 진기하다.
여행이란, 떠나오기 전엔 ‘다 그게 그거지, 뭐 별것 있나...산 절벽 강 절....다 그렇지’ 하다가도
막상 현지에 와서 부딪쳐 보면 그렇지가 않다.
느낌이란 것이 살아 있는 생물인 것 같이 새록새록 숨을 쉬고 새 얼굴을 들이민다.
공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가?
정상에 오르니 두 번째의 꼭대기가 역시 아래로 보인다.
정상 가까운 봉우리는 꼭 정상 같이 느껴지게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확연히 발아래다.
도리는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절벽 가까이에 서질 못한다.
절벽 끝까지는 충분한 공간이 있지만, 아예 손사래다.
도리는 얌전한 태에 비하면 웃음이 크고 거침이 없다. 성격이 아마 외모 보다는 굵기 때문인 듯...
기념사진들을 찍는 것은 역시 하늘치기의 몫이 되었다.
사진기 자체가 프로 냄새가 나고 큰 망원이 달려 있는데, 주인의 덩지를 닮아 이놈도
덩지가 꽤 큰데, 이것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이 사진 찍기란 게 여간한 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 자신은 거의 찍힐 기회도 없으니
정말로 영양가 없는 중노동인데, 하늘치기는 아무 내색도 없고 듬직하기만 하다.
4. 억새 밭 가운데 쉼 터
쉼터가 있는 기슭에 내려오니 오뎅 빈대떡 막걸리를 판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비닐 깔개가 쫘악 깔려 있고 이동화장실이 여러 채
설치되어 있다.
뜨끈뜨끈한 오뎅 국물, 빈대떡에 조 껍데기 술을 몇 잔 들이 키니 너무나 흥겹다.
세상 사는 게 별 거냐? 하는 생각이 든다.
꿈지럭 거릴 수 있을 때 가고 싶은 데에 가고
지각이 살아 있을 때 보고 싶은 사람도 보고,
좋은 일이라도 할 기회 있을 때 해 보고
이 좋은 일들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이게 행복이 아니냐?
화왕산 억새 벌판 파란 비닐 깔개에 앉아 파아란 하늘과 바람을 맞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시간도 우주의 시계에선 먼지와 같은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나 이 찰나의 시간에
행복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5.아래로 내려오는 길
계곡으로 하여 내려가는 길인데, 호젓하면서도 빠르다.
조금 내려오니 리냐드님과 아이거가 따라 와서 일행이 다 합쳐졌다.
계곡의 물소리와 물색이 제법 깨끗하다.
화왕산 계곡에는 널찍널찍한 바위들로 보를 몇 군데 막아 물을 저장하여 가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덕에 창녕의 농사에서는 한발이 없을 것 같다.
보를 쌓은 바위들이 하얗고 깨끗한 것도 인상에 남는다.
밑에까지 내려오니 짐작대로 바로 관룡사 입구이다.
창과 하늘치기가 차를 가지러 관룡사로 급히 갔다고 한다.
이곳에도 가뭄을 대비한 수중댐(보)이 만들어져서 올라가 보니 물이 아주 잔잔하고
맑아 물가의 나무들과 바위가 선명하게 비친다.
물 위에 떠 있는 나뭇잎들이 고요하다가 어느 순간에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일어
가장자리로 잎들을 밀어 낸다.
그 때에 물에 그려지는 무늬가 참 곱고 아른아른하다.
수면 아래 피라미들이 몇 마리가 한가해 보인다.
음....춥지도 않을까? 추위를 못 느낄까?
싱거운 생각을 다 해 본다.
물가 바위에서 한참을 상념에 빠졌다가 차가 온다고 하여 내려갔다.
6. 하늘치기 이야기
하늘치기의 울산 택시를 탔다.
나무 가꾸기를 좋아하고 잘 하여 감나무 배나무 등 과일을 잘 따 먹는단다.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하는데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는 젊은이라는 인상이고
신체적 나이 보다는 정신적 나이가 더 많은 느낌을 받는다.
아는 것도 많고 감성도 풍부하고, 성품이 넉넉해서 어디 가서나 환영을 받을 법 한데,
서른여섯인가 되도록 결혼을 못해서 그런가 좀 어두워 보일 때가 있다.
하늘치기의 차에선 가요를 듣는다.
어쩌면 이번에 차마다의 노래를 듣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7.표충사 가는 길- 창의 차에서
표충사 가는 길엔 원주의 창 갤로퍼를 탔다.
시디에서 들리는 음악은 네팔의 토속음악이라 한다.
비슷한 가락으로 반복되는 것이 귀에 금방 익숙해지고 꿈속에서 부르는 노래 같고
새벽을 헤매는 영혼의 노래 같기도 하고 애절하면서, 어떤 것은 활달하다.
‘노래 참 좋네’ 하니 ‘정말 좋으세요?’ 한다.
‘그럼, 얼마나 좋으냐? 우리 민요처럼 금방 편안해 지는구나’ 했더니 의아해 한다.
창의 차에선 네팔 음악을, 하늘치기의 차에서 가요를, 가을의 차에선 베토벤의 음악을
들었으니 정말로 귀와 마음이 호사한 셈이다.
먼 길을 졸면서 음악 감상하는 사이에 표충사에 도착하였다.
왜병과 싸운 사명대사의 충절과 수도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절이며 사당이기도 하다.
좀 특이한 깃발이 걸려 있는데, 어쩌면 승병을 모으던 그 때의 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때 승병을 모아서 먹이고 훈련하던 도구들을 진열해 놓은 것이 여느 절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목에 힘깨나 쓰는 벼슬아치들이 지킨 것이 아니라 농민 상민, 심지어는 중들이
지킨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가을의 친구가 경영하는 닭백숙 집
가을의 친구 집은 어느 산의 계곡 가에 지어진 백숙 집이다.
큰 나무 난로에 불이 활활 타고 있어 불을 쪼이고 고구마를 구워달라고 부탁도 한다.
아침에 맛있게 먹은 청국장을 이 집에서 주었다는데, 된장 항아리들이 제법 많다.
토종 까만콩으로 된장과 청국장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까만콩 청국장 콩을
사서 가을과 리냐드님에게 조금씩 선물하고 집에 가져가기로 한다.
백숙은 토종닭으로 만들어 고기가 쫄깃하고 묵은 김치가 일품이라서 향기는 김치를
몇 번이나 시켜 먹는다.
송실주를 서비스로 내 놓아 모두 실컷 먹고 마시는 사이에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9. 놓인 열차는 숨이 차다.
예약된 KTX 시간이 6시 6 분이라서 어느 정도 안심을 하였지만,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가을 차를 타고 부지런히 가는데 밀양 시내에 차가 많다.
아슬아슬한 느낌을 감추지 못하고 열심히 가는데, 역에 도착하니 딱 1 분 전이다.
그래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구내로 뛰어 들어가니 숨이 턱에 닿아 앞에 길게 놓인
층계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힌다.
필이 배낭 까지 받아 들었으나 뛰지를 못하겠다. 너무 배부르고 술에 취했다.
결국 열차 앞에 가니 문이 닫혀 있다. 단추를 열심히 눌러 대도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출발하고 만다.
아...무정한 열차여, 잔인한 기관사여~
역무원이 열차 출발 후 10 분 내에 반환하여야 손해액이 적다고 하여 또 바쁘게 창구로...
다음 차를 물어 보니 7시 7 분 열차라는데 표는 한 장도 없다 하여
결국 동대구 까지 끊어서 차 내에서 입석으로라도 연장하여 올라가기로 하였다.
도리가 안타까워하면서 부산 가는 열차 타러 들어가고 가을은 멀리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게 보이는 듯하다.
아이거 차를 불러서 타고 갈 마음도 들지만 도저히 자신이 안 선다.
필도 그냥 가자고 한다.
10.서울 가는 KTX - 패러 보수교육
열차는 7시 7 분에 정확히 왔다.
좌석에서 앉아 가다가 승무원이 지나갈 때 필이 쫓아가서 이야기를 하니 여승무원에게
말하고 표를 연장하라고 한다.
동대구를 지나 무사히 표를 연장하고 통로의 승무원 의자에서 널널 하게 앉아서
필에게 패러 교육을 받으면서 왔다.
릿지를 할 때 8 자를 그리면서 사면으로 들어갈 때, 지능선까지 가서 턴을 해야지
미리 턴을 하거나 지나쳐서 턴을 하면 결국 고도를 까먹고 만다는 것이 요점 이다.
돌발 상황을 당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취할 방법들, 예를 들면 한 쪽이 접히면
그 쪽을 탁탁 견제하면서 털어 주라는 것, 견제를 풀로 하여야 할 경우, 착륙할 때 웬만하면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착륙장에 들어오기 전에 굳이 고도를 미리 깎아서
들어오는 것 보다는 우선 들어 와서 높으면 한 두 번 더 갔다 오는 게 좋다는 것....
이 글을 쓰는 순간엔 대개 잊어 버렸지만, 열차 안에서는 머리에 쏙쏙 들어 왔었다.
이런 저런 가르침을 받는 사이에 9시 반 정도 되어 광명에 도착 한다.
11. 광명 도착- 눈 덮어 쓴 백마
차가 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필과 작별을 하고 얼른 나가 보니 백마가 눈을 푹 덮어 쓰고 있다.
키를 따고 문을 여니 얼어붙어 잘 열리지 않는다. 자리에 앉으니 덮인 눈으로 인해
어둑어둑하고 침침하다.
우산대를 꺼내 앞 유리와 창들의 눈을 닦아 내고는 출발을 하였다.
일박이일의 여행, 만 하루의 여행치고는 굉장히 멀었고, 아기자기하고 사연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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