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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벚꽃 길에 비 내릴 때(♬)
<Masashi abe-voyage>
깊어 가는 가을에 겨울을 재촉 하는 비가 촉촉히 내릴 때엔
꼭 비의 소리만 있는 것 같지만비가 다른 사물과 만나는 소리가 더 많다.
초가 지붕, 기와 지붕, 양철 지붕, 스레트 지붕과 만날 때 나는 소리들...
흙 길, 자갈 길, 모래 사장, 시멘트 도로, 아스콘 도로 들과 만나는 소리들...
잎이 무성한 참나무, 은행나무, 소나무나 잣나무 들과 만나는 소리들...
각 종 꽃 잎 들과 만나는 소리들.......
어쨌든 보는 것 보다는 듣는 것이 더 맘을 기울이게 한다.
여의도 벚꽃 길- 봄이면 하얀 꽃이 활짝 피고 꽃비가 내리는 길-을 갔다.
아침에...
윤중로에는 쓸지 않은 벚나무 잎새 들이 인도에 수북히 쌓여 있어 또 다른길이 되어 있다.
국회의사당 뒤는 한 켠 인도에 벚꽃이 양쪽으로있기 때문 이다.
이것을 보니 때 아니게 11월 가을 정취를 그대로 뿜어 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11 월에 비오는 윤중로를 지난 적이 있었다.
흥에 겨워차 에서 내려 그 길에 올라 서니 벚나무에 떨어지는 비 소리가 귀에 들어 왔다.
수북히 쌓인 잎새 위에도 차락 차락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빨갛고 노란 벚나무들 사이의 공간은
구도와 색이 잘 어울리는 한 폭의 유화 같고,
바닥 역시 빨갛고 노란 벚 잎 들의 장식 이다.
이 길은 봄에 그렇게 사람들의 아낌과 사랑을 받더니
가을엔 가을대로 낙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색의 시간으로 끌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 들었다.
겨울에 눈이 펄펄 내릴 때
눈이 푹 쌓여 있을 땐 어떨 지도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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