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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한경이의 놀이들
내가 혹시 어떤 사람이 우리집과 바꾸자고 해도 안 바꾸겠다는 소리를달고 사는
우리집 건너편의 대형고급빌라 (평균 160 평짜리 33 세대가 살고 있는 7 층 빌라) 안에 정원수로
심은 노송 꼭대기에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두어달 되었는데 이제 모양이 제법 잡혔다.
나는 한경이가 눈을 떠서 이층에서 내려 오면 대개는 안고서 창밖을 같이 내다보며
"우와, 까치가 집을 짓고 있네~" 하다가
한경이가 까치를 발견하면 "어!어!" 하고 소리친다.
요즈음 기상 후의 재미난 일정이 바로 까치집과 까치 구경이다.
두 마리가 그렇게 나무가지를 잘 물어다가 날라서 집을 짓더니 아직은 모양이 덜 둥그렇고
빈틈으로 하늘이 보이기도 한다.
한경이가 소방차 옆에서 토마스기관차를 갖고 놀고 있다.
이렇게 오래도록 좋아하는 장난감은 토마스기차가 으뜸이다.
수동으로, 혹은 자동으로 스위치를 조절해 가면서 갖고 논다.
벽에 붙인 칠판 위에도 수직으로 붙여서 밀어 올리고 계단에서도 잘 가지고 논다.
한경이가 사 달라고 하여 사 준 토마스기차가 서 너 종류이니 대분의 애들이다 좋아한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어제 종중묘 석물작업 후의 제사와 선산 사초 작업을 위하여 요당리로 출발하기 전에 한경이와 마당에 나왔다.
한경이는 "어야 갈까?" 하면 털 모자 부터 챙겨 온다.
아직은 추워서 에미가 오리털 파카를 입혔다.
내가 좋아하는 안방 창문 앞의 모란꽃의 순이 제법 많이 자라서 잎이 펴지기 시작한다.
한경이는 할아버지나 어른들이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눈치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한 모양이 분명하다.
한경이 왼쪽에 있는 파아란 이파리들이 바로 원추리 잎이다.
올해엔 원추리 꽃이 제법 많이 필 것 같다.
제법 길게 올라 온 모란꽃 나무 줄기 앞에서 새 순같은 한경이와 셀카로 찍었다.
요당리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 와서 작업할 때 썼던 밀짚 모자를 한경이에게 씌웠더니 꽤나 잘 어울린다.
한경이가 얼굴이 하얘서 그런지 모자가 잘 어울리는 편이다.
한경이가 더욱 기특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꽤 좋아한다는 점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사과를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더니 과일을 꽤나 좋아하고,
내가 오이를 좋아하니 오이를 제법 잘 먹는다.
벌써 두 개째의 오이를 미끄럼틀 위에서 먹고 있다.
숫자 중, 5와 2 를 잘 알고 동그라미인 영을 일찍부터 잘 짚었는데 그 영향도 있는 거 아닐까?
<20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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