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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월 들어 선 한결이
한결이는 형의 것들을 물려 받고 있다.
겨울 오버코트, 보행기 부터 시작하여 양말짝과 딸랑이 까지 형 꺼를 물려 받았다.
한결이와는 22 개월 차이라서 옷을 물려 입기가 딱 좋은 모양이다.
한경이 때엔자라는 과정이 신기해서라도 블로그에 수시로 올렸으나 한결이 때엔 그렇게 되지 않아서 매우 미안쩍다.
며칠 전에는 식구들이 다 모여서 한결이는 곤지곤지나 짝짜꿍 잼잼을 가르쳐 보지 않았음을 서로 확인하고는 웃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런 짓을 돌 전에 하나, 돌 후에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한결이는 보행기를 타고서는 앞으로 잘 나아간다. 한경이는 처음엔 앞으로 못 밀고 뒤로만 나아갔다고 아내가 기억한다.
한결이는 형에 치어서 제 존재를 알리는 것이 얼마 안 된다.
울고 웃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표현을 쓴지가 한 3 개월이나 되었을까?
그러나 그 이후엔 꽤나 빨리 성장한 것 같다.
뒤집고 기고 손 잡고 껑충껑충 거리는 것에 어른들이 그닥지 새삼스러워 하지 않았음은 둘째라서 그랬으리라.
형이 노는 것에 참견하고 같이 놀려고 하다가 형에게 혼나기 일쑤이다.
어느 때에는 형과 같이 소리를 마주 지르다 맞기고 하고 제법 크게 울기도 한다.
엊그제 부터는 앉기 시작했다.
무릎부터 꿇어 가며 앉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끄떡끄떡 하면서 가끔 넘어지다가는 이제는 넘어질 듯 하다가도 중심을 잘 잡는다.
오늘은 한경이가 먼저 일어나서 이층에서 엄마를 찾기에 내가 올라가서 안아주니 눈을 비벼가며 안긴다.
에미가 한결이는 자니? 하고 한경이에게 물어 내가 아이들 방을 들여다 보니 한결이가 눈을 뜨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두 녀석을 한 쪽 팔에 안고서 아래층으로 데리고 와서 안방에 앉혀 놓았더니 숨이 다 찬다.
한경이를 안은 채 한결이를 안고, 놓칠까 두려워 힘을 쓰다 보니 숨이 차는 것이다.
한결이에게 미안하여 한경이 없을 때엔 한결이를 많이 안아주고 같이 놀아 주는데, 한결이도 할애비를 유달리 좋아하는 것 같다.
<2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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