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이의 성장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1. 3. 17. 15:12

한결이가 돌을 이제 두 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한경이 그 때보다 힘이 세고 더 집착이 강한 것 같다.

화장대에 놓인 화장품 빗통 등 많은 물건들을 치운 것이 벌써 두 달 이상 되고, 화장대 여닫이 문을 열어 그 안에 있는 여러가지 잡동사니 물건들을 모조리 끄집어 내어 신나게 가지고 논다.

지가 가지고 놀던 것을 누가 빼앗아 가기라도 하면 소리를 지르고 성질을 내거나 울음을 터뜨린다.

제법 물건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작은 아이가 욕심이 많다더니......

이제 한결이가 할아버지를 제법 반가워 한다.

안아주면 제 얼굴을 내 얼굴에 비비고 빨아 먹으려 하고 손으로 얼굴이나 귀를 세게 잡아 당긴다.

내가 일찍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경이는 배에다 손을 얹고 서서 " 안녕히 다녀오셨스스다" 인사를 하고,

한결이는 주저 앉은 채 웃으면서 두손을 열심히 흔든다.

한결이는 마루에서 앉아 놀다가 내가 "한결아~" 하고 부르면 안방으로 뽈뽈뽈뽈 차박차박 무릎으로 기어 온다.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에 관심을 두고 그 방향으로 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

<201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