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가을의 집

기본카테고리 2009. 10. 31. 12:30

우리집 마당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다가 떨구는 순서를 보니 앵두나무가 제일 빠르다.

봄에 일찍 피는 꽃나무들은 잎 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앵두도 그 중의 하나다.

아마 열매가 일찍 달려야 하는 스케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얀 꽃이 그렇게 올망졸망 많이 달리더니 빨간 앵두가 꽤도 많이 달렸었다.

올해에도 앵두나무는 벌써 잎들을 거의 다 떨구어내고 겨울 준비를 다 한 것 같다.

그 다음엔 목백일홍에 단풍이 들고 잎을 떨군다.

작년엔 한경이가 난 해라서 목백일홍 꽃이 제법흐드러졌었는데 올해엔 지실지실 하다가 마지 못해 꽃을 피운 것처럼 늦게 피었고 많은 가지를 피우지 못했다.

약을 미리부터 치면 잎도 건강하고 하얀 가루가 생기는 병도 없다고 하는데 올해에도 농약을 안 쳐서 그런지 해갈이를 확실히 하였다.

그렇지만 단풍은 그런대로 예쁘게 들어 작은 잎들이 바알갛고 노랗게 물들었다가 이젠 많이 떨구어 냈다.

목백일홍은 꽃도 예쁘지만 굵은 둥치의 무늬가 예쁘다.

둥치가 더 굵어지도록 올해에도 또 가지들을 칠 생각이다.

우리집 감나무는 매해 잎새 영양이 좀 부족한 느낌인데 올해엔 감이 다닥다닥 달려서 그런지 잎새 색깔이 좀 칙칙하다.

어떤 집의 감나무 잎새는 빠알갛고 노오란 색깔이 참 예쁘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데 우리집 꺼는 좀 메마른 느낌이라서 감나무가알 만들기에 진력을 하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여 마당에 깔린 감나무 낙엽을 쓸었는데 올해엔 낙엽이 더 빨리 지고 많은 것 같다.



감나무 옆으로 올라 간 능소화도 가지는 이미 낙엽이 다 떨어졌고 몸통 가까이에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