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같은 정치

기본카테고리 2010. 12. 1. 13:07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정치권의 다툼을 보면 전쟁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정부의 고질병인 니타시오병으로 대변되는 것이 바로 단적인 예이다.

사실 전쟁 중에는 잘 잘못을 가리지 않는다.

누가 먼저 공격을 했건 간에, 또 원인제공을 누가 했건 간에 상대방은 절대악이며 우리는 절대선이다.

반북 친북 종북이 어디에 있겠나?

무조건 우린 이겨야 한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전쟁을 수행한 정권은 절대적 지지에 가까운 중심과 선두에 서는 것일 게다.

이 점은 남쪽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내가 보기엔 북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나면 북한에서는 불만 세력이 반란을 일으켜서 북한 정권에 대항하여 싸우면서 우리편에 설 것이라는 예측을나는 믿지 않는다.

즉, 이미 조직적인 저항세력이 있어서 꾸준하게 내부 투쟁을 해 온 것이 아니라면 일시적인 불만 반대 세력은 말 그대로 불만세력에 그치고 말 것이다.

남쪽 사람들 중 현 정권에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은 있을지언정반란세력이 없는 것처럼 북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보온병을 들고 포탄 탄피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집권당 대표를 조롱할망정, 대통령 총리 국정원장까지 미필이라고 비웃을망정 이들을 전복시키자고 하는 사람이 없는 이 나라가 실제로 강한 것이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조승수라는 사람마저도 북한군을 상대로 하여 총을 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임을 확신한다.

전쟁이란 무조건 '우리'가 이겨야 한다.

그런 것처럼 우리 정치도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논리, 정서, 근거 등 등은 모두 뒤로 젖혀두고 그냥 내 주장만 하는 것으로 족하다.

나중에 거짓과 실책으로 드러나서 해명을 할망정 당장은 그냥 내 주장만 하면 족하다.

즉, 전쟁과 전략은 어디로 갔든지, 그저 전투와 전술에서 앞가림만 하면 된다.

전쟁이란 정말로 나쁜 정치를 그대로 닮은 것 같다.

<20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