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입성-080817 산후조리를 마치고 처음 집에 오다.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8. 29. 11:44

산후조리원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집에서 산후조리를 시킬까 했는데, 마침 안사돈께서 시켜 주신다고 하여 아이에 대한 정도 빨리 드시라는 뜻으로 보냈더니 정말 잘 해 주신 모양이다.

한 달을 예정했는데 며느리가 3 주에 끝내고 데리고 와서 며느리도 일찍 보고 한경이도 일찍 만나서 정말 기뻤다.

한약은 산후에 일찍 먹을수록 몸에 좋기 때문에 한약을 한 제 곁들여서 보냈었는데 며늘아기도 한경이도 아주 얼굴 빛이 좋았다.

산후조리를 한 후 제 집에 처음 왔을 때 그것을 기념하고축하하기 위해 작은 이벤트를 가졌다.

대문과 이층 올라가는 입구에다가 금줄 대신 풍선과 색종이들로 장식하여 "한경 입성"을 즐겼다.

마침 동생 인숙이 영숙이 그리고 계수씨와 선영이가 축하해 주러 모였다.





그 이후로 한경이를 내가 자주 안아 주고 노래를 불러 주었더니 한경이는 나를 제일 좋아한다.

평소에도 잘 울지 않는 아이지만, 칭얼댈 때 내가 안으면 금방 조용해지고 잘 웃기도 한다.

한경의 자장가를 불러 주면 "으 으 으..." 하면서 같이 부르기도 하였다.

얼마나 왼쪽으로 자주 안아 주었던지 자세편중으로 인하여 허리가 아프기도 하여 한 참을 고생하였다.

그래서 그 후에는 오른쪽으로도 안아 주는데, 작년 12 월에 허리가 다시 한 번 삐끗하더니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서

두 달을 엄청 고생하였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침도 맞고 독한 초오를 넣은 약도 꾸준히 먹어서 간신히 가라앉혔다.

그 이후로는 한경이를 안아주기 위해서라도 기천문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다리를 강화시킨 덕에

허리를 심하게 앓지는 않아서 다리가 편했다.

한경이의 할아버지 밝히기는 아내가 흉을 볼 정도이다.

다른 사람도 보고나서는 한 마디씩 한다.

대단하다거니, 징하다느니, 청승이라거니, 유난스럽다거니......

다른 사람과 잘 놀고 있다가도 내 얼굴이 나타나면 "이잉..."하면서 두 팔을 뻗치고 나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돌이 지난 요새는 이젠 "아! ~" 하는 기성을 지르면서 오려고 한다.

마루에 있다가 방으로, 방에서 있다가 마루로 내가 있는 곳으로 나올 때의 모습은 참으로 귀엽다.

기어 올 때는 머리를 숙이고 "차박차박, 콩콩콩..."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 가면서 무릎을 디디며 오는 소리가 그만이다 .

뭐 옛 이야기에 선현들이 마음에 드는 소리들을 읊어댔지만, 이 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뒤뚱뒤뚱 걷다가주저앉기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와서 안길 때 겨드랑이 손을 넣어 번쩍 들어 올리는 기분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를 못하리라.

요새는 바깥에 나가기를 꽤나 좋아한다.

언젠가 나가자고 할 때 "할아버지 옷 입어야지?" 하면서 런닝에 티셔츠를 찾아 걸쳐 입은 적이 있는데,

이젠 지가 나가고 싶으면 방이나 마루바닥에서나 옷장에서티셔츠를 꺼내서 가져 온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이해 하는 것이 이렇게 정확하고 빠른 줄은 몰랐다.

<2009.8.29>


<이수영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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