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이래도 좋아~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8. 20. 15:01

한경이가 오늘로서 딱 1 년 하고도 27 일이 되었다.

태어나서 부터 자라는 동안 그냥 신기해 하고 기뻐하기만 했지 글로써는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많은 것을 잊었다.

일어난 일도 잊어 버렸고, 나의 느낌도 많이 잊어 버린 채 그냥 기억나는대로 좋아하고 흐뭇해 하고 걱정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건 나의 느낌과 감동과 그 당시의 정황을 잃어 버린다는 것이다.

잊어 버림과 잃어 버림은 여기에 있어서는 완전히 같은 말이다.

그동안 찍은 카메라 사진, 휴대폰 사진 중에서 느낌 좋은 사진들을 수시로 모아 보자.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시제와 주제에 구애 받지 말고- 써 두자.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새롭게 생각이 날 것인가?

또 한경이가 자라서는 얼마나 신기해 할 것인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200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