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聖人` 추서를 받을만한 사람이다.

기본카테고리 2009. 8. 19. 11:34

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에 가서 그 감동을 몸으로 맘껏 느낀 사람이다.

그 분에게 가졌던 불만은 딱 하나였는데, 그것은 1987 년 대통령 선거 때 김영삼에게 후보직을양보하지 않고 야권을 완전히 갈라지게 한 것이다.

야권을 그냥 갈라지게만 한 것이 아니라 영호남 대립의 더러운 명분을 제공하기까지 한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야만적이고도 악마적인 저주로 범벅된 주문을 만들게 한 일정 부분의 빌미를 준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라도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성인" 칭호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단일화 불양보를 철저하게 반성하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두고두고 반성한다. 나라도 양보했어야 한다." 라고 했다.

또 그는 이 반성을 두고두고 실천했기 때문에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즉, 자신을 향한 ys 의 끊이지 않는 폭언 독설 매도에 한 마디도 변명도,대꾸도, 맞대응을 한 적이 없다.

언론에선 두 사람이 화해했다 라고 떠들지만, 이미 일 대 일의 대립관계를 초월한 관계였으며 오로지 달 보고 성질난 개 처럼 일방적으로 짖은 것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회개 반성을 확실하게 실천한 사람이다.

아우구스투스처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DJ 를 물어 뜯어댔던가?

마치 돌을 던지는 숫자와 돌의 크기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뭔가에 충성 증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며칠 전 중앙일보의 문창극이란 자는 '죽기 전에 비자금의 진실을 밝히라' 고 구린내 진동하는 입냄새를 풍기지 않았던가?

전여옥이는 '치매 노인' 이라고 떠들면서 그 큰 입가에 허연 침거품 딱지를 자랑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DJ는 정말로 의연했다.

참을 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했고,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자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욕설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측근에 있는 사람까지 철저하게 단속해 왔음은 그 사람들도 ys 건, 그 졸개들이건, 아류 졸개들을 향해서 거의 대응을 하지 않았으니 정말 철저한 사람이다.

DJ 가 어느 개인 누구를 비판하는 것을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최근 들어서서도 현 정권의 정책자체를 비판했지 이명박이나 그 추종자들을 욕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와 화해를 위한 일관된 생각과 정신, 언어, 행동은 얼마나 대단한가!

시종이 如一 하면 성인 아닌가?

그 연세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내 반이 무너지는 것 같다" 라고 표현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 연세에도 정신력이 흐트러지지 않고남북의 한민족을 위한 사랑과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사실 남북 간의 평화와 화해는 세계의 평화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과 뒷걸음 치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걱정이 노 정치인의 생명을 갉아 먹었다고 볼 수 밖에 더 있는가?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이 뭐가 다른가?

두 영부인이 끌어 안고 눈물을 서로 나누는 것처럼 한 치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김대중 대통령은 내가 보기엔 성인이다.

김수환 추기경 보다도 더 높은 경지의 성인이다.

올해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간 두 대통령이 정말로 오랫동안 그리울 것이다.

유가족 여러분들께 다음의 위로를 드리고 싶다.

"고인의 뜻이 길이 길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일 것입니다"

-» 26일 김대중 대통령이 민생점검차 들린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과일 가게에서 과일가게 주인이 수박값을 묻는 대통령에게 만이천원짜리 수박을 만원에 드리겠다고 하자 즐거워하며 파안대소하고있다. 이 수박은 이희호씨가 이만원을 내고 샀다. / (2001.9.26)

<2009.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