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전통의 단단비행 고수~

기본카테고리 2009. 4. 13. 22:33

미스미스타의 김기성 -파라1191- 회장님이 목요일에 문자를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얼굴 좀 보여 주세용~"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대부도 구봉도 비행을 하자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 비행을 한 번도 안 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 아무래도 낮은 이륙장이 좀 나으리라고 생각하여

선뜻 오케이를 했지요.

일요일 12시 반 쯤 하여 구봉도 입구의 옹기종기 쌈밥집에 도착하니 동력패러장에서

몇 사람이 지상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스미스타 총무 김인권씨와 김기성 회장의 도움을 받아 기체를 펴고 리버스로 쫘악 올리니

기체가 순순히 올라 옵니다.

몇 번을 올렸다가 뒤로 돌아 뛰다 보니 어느새 땀이 나고 숨이 찹니다.

역시 지상훈련은 숨찬 맛이 제 맛인 거 같더군요.

천만필 대장과 반갑게 조우하고 있으려니 교육청 한진택 이사님이 도착하여

쌈밥집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한진택 이사님이 어깨를 다쳤다고 하여 침을 놔 드리고는 이륙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차로 약 5 분 정도 가서 기체를 내려 지고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륙장까지는 길이 시멘트 포장이 제법 잘 되어 있었으나 차가 올라가지 못하여 지고 올라갑니다.

대략 15 분 정도를 완만하게 올라가는데 적당히 운동이 되는 게 기분이 괜찮습니다.

그리고나서 약 2 분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약하게 들어오고 있는 정상입니다.

완만한 포장 길을 한 번도 안 쉬고 올라갈 수 있고 가파른 길에서도 서서 숨만 고르고 올랄 수 있으니

몸이 많이 좋아진 게 사실입니다.

힘있게 먼저 올라 간 천대장과 김총무가 바람을 보면서 바람이 괜찮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이륙을 잘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자기암시를 주어 봅니다.

구봉도에서 비행한지가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이지만, 전에 왔을 때

축축한 개펄과 모래 백사장 사이에 착륙하여

기체를 약간 적신 기억이 났는데, 낚시터의 물이 퍼런 것이 제법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천대장인 릿지를 하다가 고도가 떨어지면 바다 쪽으로 가라고 알려 주면서,

송림 지나서의 착륙장, 못 들어가면 백사장에 착륙하라고 합니다.

김회장님이 먼저 나가기로 하여김회장이 리버스로 섰습니다.

바람이 그런대로 들어 오긴 하는데 바로 뜰 바람은 아니라서 몇 번 올려도 풀풀 다시 주저 앉더군요.

천대장이 전방으로 뛰라고 권하여 전방으로 뛰었는데 바람이 약한데다가 김회장의 다리가 불편하여

추력을 받을 수 없어서 이륙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나무에서 걷을 적에는 산줄이 보통 엉킨 것이 아니었는데 다시 이륙준비를 할 때 보니

천대장이 쉽게 푸는 것을 보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에 내가 상암동 난지공원에서 지상연습을 할 때 기체가 뒤집혀 줄이 꼬여서

새벽 두시 반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웃지 않을 수 없었지요.

김회장님이 이륙을 늦추고는 조금 쉰다길래 내가 준비를 하였습니다.

비행할 때의 기분은 이륙할 때가 가장 진하게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

해발 높이는 불과 100 여 미터 정도이고,이륙장 상태는경사가 그런대로 적당하고지면은 평평한 것이

나름대로 양호한 편입니다.

다리 허리 끈을 잘 매고 기체를 향하여 서서 간이 윈드쌕을 쳐다 보면서 힘차게 확 끌어 올리니

기체가 금방 머리 위로 올라 옵니다.

전방으로 돌아 라이저를 놓고 열심히 뛰면서 견제를 하니 어느새 잔 나무들 위로 하네스가 붕 떠 오릅니다.

그래, 그래! 이 기분이야. 지면 위로 살짝 떠 올라서 하늘로 부웅 끌어 올려지는......

조금 나가서 자리를 잡고 왼쪽으로 턴을 하여 조금 나아갔다가 다시 턴을 하니 벌써 고도가 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왕복을 포기하고서는 착륙장 쪽으로 턴을 하여 날아가니 착륙장까지도 못 들어갈 것 같아

바로 백사장에 착륙을 하였습니다.

적당한 높이에서 몸을 일으켜 학처럼 착륙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지요.

기체를 패킹 하다보니 김기성 회장의 기체가 떠 오르더니 그냥 바로 백사장 쪽으로 날아 듭니다.

"여!" 하고 소리치니, "이거 바람이 뭐 이래?" 하는 소리가 천대장 음성입니다.

결국 김회장은 비행을 포기하고 천대장이 타고 내려 온 것입니다.

김인권 총무는 어차피 쫄쫄이일 바에야 그냥 지고 내려간다고 비행을 포기했다 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륙만 하면 비행의 맛을 다 본 것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니, 나 보고 "아직 녹슬지 않으셨네요~" 해서 간간히 단단비행이라도

지속적으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시 나는 단단비행의 고수 입니다.

몇 달 만의 비행을 아주 흡족하게 마쳤지요.

<2009. 4.12>

<Naoko Terai- Flying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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