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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홀리고 놀래게 하는 표현들이 늘다.
한경이의 언어
2010. 9. 4. 12:23
한경이 등쌀에 못 이겨서 아내가 집 전화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준다.
대개 화상 통화로 연결하여 얼굴을 볼 수 있게 해 주지만, 막상 통화가 되거나 얼굴이 창에 나오면 한경이는 수줍어 하거나 쑥스러워 하여 말을 잘 안 하거나 얼굴을 돌린다.
혹은 가만히 있다가도 왼손 검지 손가락을 입에 쑥 넣어서 할아버지의 관심을 새삼 끌려고 한다.
일부러 할아버지가 싫어 하는 것을 연출하는 머리굴리기라니......
어른들이 좋아하고 칭찬하는 것을 연출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다 주목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
어저께 저녁 9시 쯤에 귀가하는 중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하부지, 일찍 와~" 한다.
그래서 놀라서 아내에게 "당신이 시켰어?" 하고 물어 보니 안 시켰단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예전에 언젠가 아내가 옆에서 시킨 이야기를 그저께 기억이 나서 그러지 않았을까 한다.
또 "하부아, 언제 와?" 하길래 " 한 10 분쯤 후에 갈께."
"언제 와?"
"10 분 후에~"
집에 들어가서 한경이를 안고 있으려니 아내가 낮에 있었던 재미난 일을 또 전해 준다.
아내가 휴대폰에한경이를 등에 태우고 거북이 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내 사진을 한경이에게 보여주니까 한경이가 "하부지, 좋아." "하부아 보고 싶어." 하면서 사진에 뽀뽀를 하기도 하고 제 가슴에 가져 가서 꼭 끌어 안더라고 한다.
그것을 보고 고부가 함께 놀래면서 크게 웃었다고 한다.
정말 아이가 있어서 웃을 일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2010.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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