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본- 유치해 지기, 철 없애기

기본카테고리 2006. 4. 27. 15:51

몇 년 전 내일신문에서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께 설문조사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가장 큰 소원은 뭣 입니까?"

90% 이상의 일치된 응답이 나왔다.

" 내 나이 10년 만 젊었으면..."

내나이도 쉰이 넘었으니....

60 된 여성이 나에게 이야기 하였다.

"멋 장이었던 우리 남편이 죽기 사흘 전에 때, 세 가지를 유언 했다.

첫 번 째는 재산 문제였고,

두 번 째는 에스페로 2000 을 팔고 빨간 프라이드를 사서 타고 다녀라.

세 번 째는 엔조이 하며 살아라 " 특이한 유언에 대한 호기심도 무지 컸지만,

" 멋 있다" 는 말은 남자에겐 쥐약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나를 " 멋 있다" 고 하는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이것 저것을 물어 보았다.

운동을 많이 하시냐고 물으니, 아이스링크에 가서 스케이팅을 하고

인라인도 자주 탄다고 한다.

날 따뜻해 지면 이 분과 인라인을 같이 타고 싶어 진다.

얼른 보면 50 대 중반으로 정도로 밖에 안 보인다.

원래 여자 얼굴은 남자 보다는 더 젊어 보이기도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표정이 굳고 근엄무쌍해 보이니 무게를 잡고 싶지 않다.

더 가벼워 지고, 시체말로 좀 더 유치해 지고 싶다.

철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계속해서 철을 빼야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새 시대의 "늙는 본" 이 아닐까?

<200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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