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를 읽고...인간 예수의 혈통과 성배

기본카테고리 2006. 4. 14. 19:11

<Kenny G-Moment>

처음엔 페이지가 참으로 안 넘어가는 소설이었다.

기호학과 상징, 고고학, 초기 카톨릭의 역사, 오프스데이 교파와 시온, 예술론, 암호학,
확연하게 파악되지 않는 비약과 살인 동기,살인과 탈취를 지시하는 자와 실행하는 알비노의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

성배를 찾기 위한 쐐기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들과 암호나 기호 상징의 해석들을
도입부에 놓음으로써 정말 지루했다.
따분하기도 이를 데 없어 1 권 100 페이지 읽는데 반 년 걸렸지만
중간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책장 넘기는 속도가 많이 빨라져서, 나머지 1, 2 권은
단 이틀 걸렸을 정도이다.

한기총이 국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해서 대한민국 기독교 수준을 국제적인 망신 꺼리로
만들길래 얼마나 금서틱할까 꼼꼼히 읽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처럼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담임목사가 교인의 신뢰를 얼마나 받고 있는가를 확인하려면 집사에게 인감증명을 떼어 오라고
시켰을 때 '왜요'라고 반문해 오면 신뢰를 못 받는 거다' 라고 한 목사가 바로 현재 한기총 통일선교대학 이사장이다-

다음은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와 얼개이다.
예수는 정말로 사람의 아들이란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망라하여 니케아 종교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로마의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가톨릭이 국교로 정해졌다.
이교도이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명을 받아서 여러 종교의 특색을 조금씩 가감 혼합해서
카톨릭을 국교로 삼았단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카톨릭에는 이교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여성성을 숭배하는 마리아 숭배, 태양숭배를 상징하는 후광 그림과
안식일을 토요일이 아닌 SUNDAY 로 한 것 등 등......

예수교가 로마 국교로 정해기 전,예수의 인성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을 때 부터
예수의 신성을 주장하는 파와 인간임을 주장하는 파 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고
인간 예수를 주장하는 파는 엄청난 탄압을 받았고, 결국 그 흔적을 지우려는 파가 득세를 하게 되었으며
그 후의 기독교 역사는 이것을 두고 벌어지는 싸움의 역사이다. 싸움에서 성배는 예수의 인성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한다.

막달라 마리아는 신약에 창녀로 묘사되어 있지만, 예수의 인간성 지우기 계획에 의해
창녀로 낙인 찍혀 왔을 뿐이며,실제로는 예수의 뛰어난 제자이며 훌륭한 가문 출신의 여인으로서
예수의 연인이며 결혼까지 하여 예수의 혈통을 이었단다.
그 후손은 지금까지 "시온 수호단"에 의해 은밀하게 보호되고 있다.
메르빙거 가문..예수의 직계 왕족 가문으로서 플랑타르나 생클레르 라는 성으로 바꾸며 살아왔다고 한다.

말세와 시온 수도회와 성배에 대하여...
2000 년 까지는 예수 신성의 역사였지만 그 후의 새 천년 부터는 인간 예수의 시대이다.
지금까지 역사의 종말이며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 바로 천 년 왕국설이다.

소피의 할머니는 세상의 종말과 성배가 의미하는 이렇게 정리한다.
"말일은 편집병에 걸린 사람들의 얘기일 뿐이다. 성배의 공개 날짜를 규정한 시온의 교리는 없다.
사실 시온은 성배가 결코 드러나지 않도록 유지해 왔다.
그것은 우리 영혼에 봉사하는 수수께끼이자 경탄이다. 성배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배의 아름다움은 우아한 그 천성에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성배는 영생을 가져다 주는 잔이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린 문서와
비밀 역사를 찾아내는 원정의 대상이다.
나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배는 단순히 위대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세상에서 우리를 고무시키는, 얻을 수 없는 빛나는 보물 말이다.
예를 들어 막달레나에 관한 이야기는 예술과 음악 책들을 통해 이야기 되고 있다.
매일 그렇다"

이 소설의 대립구조...
구 체제를 마감, 종료하고 새 시대를 열어 가려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을 추종하며 지키려는
시온수호대...
즉, 성배로 상징되는 예수와 마리아의 후손을 지키려는 것이 시온이다.
루브르 박물관 관장 부부와 그 손녀, 그들을 돕는 고고역사 기호학자 랜던...
다빈치 뉴턴 월트디즈니 등으로 이어지는 이들이 모두 그랜드마스터란다.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 손녀 소피가 모두 예수의 혈통이다.

성배란 무엇인가, 성배를- 예수의 인성, 예수의 후손- 파괴하는 일과
그에 맞서 성배를 지키려는 일, 성배를 찾아 공개하려는 일의 충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바티칸과 오프스데이 교파...
바티칸- 1982년에 바티칸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때 오프스데이의 후원을 받아 해결한 이후
오프스데이를 교파로 인정하여 활동을 하게 하였으나 오프스데이의 신도 모집 정책, 여성정책,
육체고행에 대해 불편해 하고 부담스러워 하다가 교황이 바뀐 이후 오프스데이를 바티칸에서
결국 축출한다.

오프스데이의 아링가로사 주교...
오프스데이는 초기 기독교 당시에서 부터 성배가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말살하려 해 온 비밀조직이다.
인간예수 시대를 저지하거나 멸망시켜서 현 체제를 지키려 한다.
굉장히 엄격한 자기수련을 강조하며 고행과 교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구태의연한 바티칸- 교리는 뷔페 상차림으로 변해 정진 고해 성찬 세례 미사 등등 입맛대로 고르고
나머니는 무시한다-으로 인해 교회가 제공하는 정신적인 지도가 없어 신도들이 떠나고 있지만
오프스데이는 신도 수가 늘고 있다면서 카톨릭의 개혁을 주장하며 대립한다.
그리하여 사일래스 라는 알비노를 아들처럼 거두어 키워 수도사로 만들어 티빙의 사주를 받아
성배 없애는 일을 하게 한다.

티빙과 주교와 집사, 알비노의 관계
티빙은 백만장자로서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은 사람이며 레이라는 집사를 수족과 같이 부린다.
티빙은 기독교 상의 종말을 신봉한다. 2000년이 시작되는 것은 종말의 다음 시대로 본다.
성배의 메세지-예수의 인성, 카톨릭의 붕괴라고 판단- 가 공개됨으로써 이 시대는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성배를 찾는 일에 온 일생을 바친다.
스승이라고 자칭하며 성배와 관련되어 있는 세계의 주요 인물이나 기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여
바티칸과 오프스데이의 관계를 알게 되고, 루브르 박물관장의 성배 관련한 사실을 알고는
오프스데이로 하여금 성배를 찾기 위한 일을 사주한다.
성배의 비밀을 공개함으로써 바티칸의 붕괴를 꾀하며 인간 예수 세대라는 새 세대를 맞으려 한다.
오프스데이의 아링가로사 주교는 성배를 찾아 바티칸의 오프스데이 축출을 저지하기 위해
성배의 말살을 주도하는 스승이라는 이름의 인물과 이해가 일치하여 성배를 찾는 일에 나서게 되고
결국 알비노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한다.

다 읽고 난 뒤의 느낌
읽기 시작하였을 때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그렇게 빡빡하고 뭔가 어렵게 보이고
대단히 신비스럽고 촘촘해 보이던 전개에 비하면 갈수록 좀 성글어 가는 느낌을 준다.

어찌보면 용두사미에 불과한 흔한 모험 소설-인디아나 죤스 같은-이라는 인식이 들어갔다.
즉, 시작은 치밀하지만 좀 엉성하게 전개되어 가는 느낌을 주었다.
가끔 비약 같은 것도 보이고...
결말로 넘어가는 상황들이 좀 싱겁다고 할까?
신비스러울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듯한 알비노 수도승이 점점 더 보잘것 없는 모습을 보인 것도
좀 그렇고.....
일이 종결되면서 주교의 반성인지 회개의 부분도 좀 어수룩하고....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일들을 티빙 혼자가 계획하고 수행하고 끝낼 수 있을까?
오직 나쁜 사람은 티빙과 그 집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너무 단순하여 태산명동서일필 같은 느낌이다.
루브르 박물관장을 비롯한 네 명의 피살 이후 모든 사건이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꽤나 부족하다.
2000 년 간의 갈등과 투쟁의 과정이 단 하루로 완결이 된다는 이야긴데, 공감이 가지 않는다.

성배의 정체?
랭던은 결국 미테랑 정권 때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역 피라미드 조형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성배를 찾고는 랭던은 소니에르 박물관장이 남긴 싯구와 같이
무릎을 꿇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나지만 소피의 할머니가 이야기한 성배의 의미에 더욱 공감이 간다.

사족과 같은 결론

영화 다빈치코드에 대한 한기총의 두려움과 금지행위는 결국 현대를 선악과를 두고 따 먹을까 말까를
고뇌하는 창세기 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받아 들이면 다빈치코드가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역설도 성립하기 때문에
한기총의 행태는 오히려 하와를 유혹한 뱀만도 못하다.

믿음은 자기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일 뿐 삼위일체적인 예수관이나 결혼한
예수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200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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