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길 내는 길...

기본카테고리 2005. 8. 31. 15:08

<개똥 시> 길 만들기

운전을 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 하라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자를 돌로 쳐라...

도대체 하늘 아래 운전하는 중에 온전한 자가 어디 있으랴?

정지선 한 번 안 밟은 자 있느냐?

노란 불에 지나가지 않은 자 있느냐?

불법 유턴 아니 한 자 있느냐?

차 선 위반 아니 한 자 있느냐?

운전하는 자여,

삼가라

삼가고 또 삼가고 또 삼가라.

법 어긴 이에게 욕 하지 말고

끼어 든 자에게 짜증내지 말고

급한 성질 못 참는 자에게 삿대질 하지 마라.

죄인 끼리 서로 다툼이 죄에 죄를 더하여 줄 뿐

죄를 씻어 주지 못한다.

대체 율법 아래 자유로운 자 어디에 있더냐?

죄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율법이 아니냐

사면하기 위해 존재하는 벌이 아니냐

너희를 정죄하고 심판하기 위한 율법이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불쌍히 여겨

너희의 그간 죄가 너무 큰 것 같아

길을 하나 만들어 주겠다.

88 올림픽대로

노량대교를 지나 이수교로 우 턴 하는 길 지나면

천호대교로 쪽으로 반포대교 부터 처덕대어

한남대교에서 극을 이룬다

예술의 전당

고속 터미날

교대 법원 검찰청 강남성모병원

우면산 터널을 보는 자는

늘 죄를 짓는다

맘 만으로가 아니라 몸으로

운전대로 짓는다.

이수교에서 오는 차만88 대로와 합류 시키고는

88 에서 반포대교 남단을 가기 위한 차선을 타지 못하게 해 놨던 거

이제 풀어 주마

본의 아니게 얼마나 죄를 지어 왔느냐

이제 맘 편하게 들어 오너라

고속 터미날

예술의 전당으로 바로 갈 수 있게해 주마

분명히 알고 지은 죄

눈치 보게 만들던 그 길이

이제 편해 졌다

마음도

몸도

운전대도 이렇게 편할 줄이야

유혹과 시험에서 자유로와 졌다

숨 쉴만 하다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좋아지기는 하나 보다

<20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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