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바리오 비행(유명산에서)- 112회 차

기본카테고리 2005. 9. 12. 12:04
고수들이 흔히 말합니다.

체공 시간이 중요하지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러나나에게는 횟수가 참 의미가 있습니다.

확실하게 안전과 즐김이 병행 되거든요. 거의...

나는 이륙장 올라 갈 때 마다 비행하는 사람은 참으로 큰 특권과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체공 시간을 늘리려면 어느 정도의 모험을 감수 하여야 하는데,

나는 서멀 잡는 실력도 없는 데다30분 이상 떠 있으면 어깨옆구리 허리가 쑤시고

어릴 때 부터 멀미가 쉽게 나기 문에 오래 떠 있지를 못합니다.

그래도 무동력으로 하늘에 떠서 나의 글라이더를 보아 가며 바람을 느끼면서

숲과 강과 길과 동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멋집니다.

장 시간 체공 비행을 하고 나면 한동안 비행 생각이 덜 날 것 같은데

단단 비행을 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아 기회만 되면 또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서도 좋구요.

필 매가 아이거 매텔들은 나 하고는 전혀 다른 비행을 하고 있어 언제나 부럽기도 하고 감탄합니만,

나는 계속 단단비행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횟수 늘리기로 만족하기로 하는 거지요.

하여튼 어제 유명산에서 또 단단비행을 실행 하였습니다.

내 바리오를 처음 차고 소리와 눈을 사용하여 고도를 확인한 첫 비행 이었습니다.

착륙장에서 부터 켜서 일단 소리와 눈을 익히면서 올라 갔습니다.

일규가 사이버님에게 슬럼프라고 구슬피 말하며 계속 쫄 비행을 하게 된다고 할 때

그것이 한 6 개월 정도 갈거라면서 경험담을 사이버님에게서들으면서 끄덕입니다.

언제나 강력하고 헌신적인 운짱 일규의 도움으로 바리오의 착륙장 고도를 제로로 맞추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길 들었습니다.

이륙장에 서니 윈드색은 내려져 있지만 비행자가 서는 위치에선 바람이 조금씩 들어 옵니다.

매가는 "주능님이 좋아하는 쫄 비행 바람 이네요" 하면서 격려 반 놀림 반으로 안심 시킵니다.

리버스의 확실한 요령과 착륙 시의 요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 매가의 아내가 내 환잡니다.

아직도 빠삭빠삭한 애기 볼레로 풀러스를 리버스로 띄우니 오른쪽이 덜 떠 오릅니다.

그래도 돌아서서 그 쪽으로 뛰면서 약간 견제를 하고 내달리니 가볍게 몸이 떴습니다.

매가와 필의 충고대로 하네스에 일찍 앉지 않도록 하여 적당한 고도에서 몸을 바로 하고 앉았습니다.

570여 미터 쯤에서 바리오 고도를 확인하기 시작 했습니다.

눈으로 미터 수를 확인하면서 상승음을 확인하니 1.0 까지 잠깐 올랐다가

금새 영 점 대로 떨어지고 막대는 계속 하향 눈금을 가리킵니다.

음....이런 거 구나....재미있구나...

하면서 기체를 쳐다 보아 가며 내려 가는데 필이 착륙장에서 약간의 릿지를 시킵니다.

'음...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릿지를 시도할 걸..' 하면서 몇번을 시도하니

고도는 금방 120 여 미터로 내려 갑니다.

착륙장의 철골 구조물 근방으로 가니 고도계가 46 미터를 표시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깎아서 들어 가는데, 그래도 고도가 약간 높아 살짝의 펌핑으로 고도를 더 낮추어

착륙 하였습니다.

평창에서의 발목 부상이 생각 나서 두 발로 디디면서 그냥 동체로 착륙 하였습니다.

바리오를 보니 20 분 정도 경과 한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현옥씨가 착륙하고 나서매가 아이거 베스트뿔 박회장님의 순서로 찍기 타겟을 찍는 게

보입니다.

오늘도 다들 무사하게 즐겁고 행복한 비행을 완료한 것입니다.

막국수 집에서 또 비행 이야기들로 꽃을 피웁니다.

찍기 대회 규정의 미흡함을 토론하며 결국 찍기 타겟에 센서를 붙여서 일정한 무게를 가해야지만

점수화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 했으며 나는 아예 정확하게 찍고 정지한 것과

한 발로 살짝 찍고 간 것을 점수화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필이 유명산에서의 단단비행의 참 맛을 이야기 해서 내 구미를 아주 크게 돋궜습니다.

단풍 철에 유명산 골짜기 깊숙히 날아 들어가면 그 누구도 보기 힘든 단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단단비행 아니면 만나지 못하는 별미인데

대개 단단비행 날씨에는 거의 사고가 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올 가을에 꼭 느껴 보고 싶어졌지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저녁을 마치고 비행의 하루를 마감 하였습니다.

한 달 십 여일 만의 비행을 안전하게 잘 끝냈습니다.

어제 모두 감사 했습니다.

2005.9.11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각산 정기 비행  (0) 2005.12.17
장정구 교수의 '맥아더 은인론' 반론에 대한 단상  (0) 2005.10.14
어떤 조시  (0) 2005.09.12
숨 길 내는 길...  (0) 2005.08.31
머드맨  (0) 200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