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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글] 종합감기약, 너 약 맞아?
해마다 환절기만 되면 공식처럼 감기환자가 증가한다.
또 약국에 들러 마치 사탕을 사듯 별다른 생각없이 종합감기약을 사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난다.
각 제약업체들은 TV 등에 경쟁하듯 종합감기약 CF를 내보내 국민들이 이같은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최근 각종 매체에서 일부 식욕억제제나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문제 삼았다.
또 진해거담제와 일부 종합감기약의 성분은 약물 성분에 대한 의존성(중독)의 원인이 되며
지병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종합감기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
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감기약은 없다(?)=최경업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은 “전체 감기환자중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라이노바이러스를 비롯해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현재 약 2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감기 원인바이러스는 라이노바이러스를 비롯해 지난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원인 바이러스로
대중에 알려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친척인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같이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해당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감기 특효약인
항바이러스제제나 예방약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감기약은 원인 바이러스보다는 감기로 약해진 면역체계를 통해 침투한
2차 감염 원인균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감기약은 감기원인균인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처리하도록 두고 2차 세균감염 등을 막는
역할을 하는 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종합감기약, 왜 먹지 말아야하나=서울아산병원 소아과 홍수종 교수는 “종합감기약은 기침, 가래, 코막힘
또는 콧물, 발열, 두통이나 전신통, 목건조 등 모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약제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성분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또 제약사들이 종합감기약에 안전을 위해 적정량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감기 증상에 맞는
단일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홍교수는 특히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가래와 기침에 각각 효과가 있는 성분은 상호 반대작용을 일으키곤 한다”며 “예를 들어 콧물 감기를 앓고 있는 어린이가 종합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가래가 더 진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기약에도 취할 수 있다=대부분 감기약에 빠지지 않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현기증, 졸음, 운동신경의 둔화,
주의력 감퇴 등의 윈인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진해거담제에 들어있는 ‘코데인’은 마약성분과 약물성분에 대한 의존(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란병원 송호진 내과과장은 “종합감기약을 먹고 몽롱한 기분에 젖어들고 자꾸 약을 더 먹고 싶어지는
증상이 종종 발견된다”며 “이는 코데인에 대한 의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해거담제의 하나인 ‘텍스트로메드로판’ 성분에도 사람이 의존성을 나타낼 수 있다.
송과장은 “눈동자가 풀리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며 목이 말라 무언가 삼키기 힘든 증상이나 위장장애, 혈압상승,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 성분의 약물을 먹은 것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텍스트로메드로판 성분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성분이다.
◇지병 환자, 감기약이 ‘독’될 수 있다=송과장에 따르면 종합감기약 복용시 특히 주의해야할 환자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나 고혈압 환자 등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종합감기약 속에 포함돼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과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는 성분인
‘에페드린’ 등이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들어 ‘급성요폐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에페드린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가 에페드린이 들어있는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에 의해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
당뇨환자의 경우 물약 형태로 된 종합감기약 복용에 주의한다.
물약 제제는 대부분 설탕성분이 들어있어 종합감기약을 복용할 때 혈당상승 정도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이다.
분당 차병원 호흡기내과 홍상범 교수는 “간장·신장 및 갑상선 질환, 심장병 등의 병력이 있거나
몸이 허약하고 고열이 있는 경우 약방에서 임의로 종합감기약을 먹기보다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홍교수는 또 “흔히 코막힘이 심할 경우 스프레이 형태의 코뚫는 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만일 이같은 약물을 계속 사용하면 오히려 약 성분이 코막힘 현상을 악화시켜 약제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업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은 “흔히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중 항히스타민제제의
부작용인 졸림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많으므로 자신이 평소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카페인 함유여부를 확인한 뒤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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