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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두산 비행
<Mary Chapin Carpenter - 10,000 Miles아름다운비행>
난 이번에 두산에서 이륙실패를 네 번이나 자행 했습니다.
창피하고, 미안하고, 불안하고......
그렇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끝내 날았습니다.
실패하면 할 수록 편해져 가는 마음으로 의지의 승리(?!)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륙실패의 원인은 누가 보더라도 "견제 안 하기" 때문 입니다.
근 1년 반 이상을 쉬었다가 비행을 재개 한지 이제 세 달...
여섯 번 째의 비행......
횟수는 103회 째라지만, 매회 평균 비행 시간을 따지면 15 분이나 될까......
그 동안 결한 지상훈련과 비행이 아쉬워 집니다.
도깨비가 뿔에 불이 날 정도로 야단 치더니 나중엔 포기 합니다.
믿음사랑은 주능님 지상훈련 좀 열심히 하세요! 합니다.
어쨋거나 두 번은 바꾼 기체에 대한 미적응으로 라이저를 놓치고,
세 번 째는 눈에 미끄러지고,
네 번 째는 견제 타임 실기와 센 바람에 밀려 넘어지고......
그 사이에 두 댄가 세 댄가 먼저 나갔습니다.
"흠...생각을 하자~ 왜 견제 타임을 못 맞추나!?"
도깨비와 믿음사랑, 미미 총무가 잡아 주면서 띄워 주려고 그렇게 애쓰는데
왜 견제를 안 하나?
운동신경과 머리가 같이 좋은 데프님도 "견제가 안 되었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타임을 내가 스스로 못 맞추는 까닭이 뭘까?
바람 좋은 이 때에 왜 못 뜨나....
힘도 있고, 짠밥도 누구 못지 않은데....
새 기체라서?
어섬과 불탄산의 이륙장은 더 열악 하였는데.....
결론을 냈습니다!
의지에 익숙지 않았던 것,
사람들이 옆에서 잡아 줄 때의 이륙 방법을 잊었던 것 때문 입니다.
이륙에 미숙한 사람을 고수가 잡아 줄 때 라이저에 신경쓰지 말고
바로 견제를 한다는 생각을 잊었던 것 입니다.
"라이저 놔!" 소리를 듣고 나서 라이저를 놓고,
"견제" 소리에 견제를 하면 기체는 이미 저 앞에 나가 있게 된 것 입니다.
그러니 "라이저 놔!" 에 따르면 이미 기체가 헐렁헐렁해 져 있는 것이지요.
가뜩이나 리트모가 아닌 볼레로 플러스 임에랴...
우리 총무가 다시 잡길래 잡지 말라고 하고는 기체를 당겨 올렸습니다.
텐션을 느끼자 마자 라이저를 놓고 바로 견제를 들어가니 아주 사뿐하게
떠 올랐습니다.
리트모 하고는 완전히 다르게 편안하고 가볍게 떠 오르는 것 입니다.
그 후에 스쿨장의 유도대로 릿지를 즐기던 중 멀미가 나기 시작 합니다.
그래서 착륙 콜을 부탁하여 착륙을 시도하는데 영 고도가빨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 말라 부영양화한 녹색 강물을 굽어 보며,
산 밑의 긴 뱀 같은 길을 굽어 보며,
이륙장의 높이를 가늠도 해 보며,
동네 위로 가 보기도 하며 팔자 비행으로 고도를 깎아서 착륙을 하였습니다.
참 오랜만에 하늘에서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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