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이지 어떻게 `나## 이` 사건인가?

기본카테고리 2009. 10. 1. 11:06

먼저 피해 어린이의 정신이 보다 강건하고 그 가족에게 신의 위로와 가호가 있기를 기원한다.

어린이 성 폭행범 조두순에 대한 판결을 두고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과 법무장관까지 나서서 관심을 표하면서 어떻게 하면이 놈을 죽일 수 있을까를 경쟁하고 있다.

눈과 귀와 입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다 한 마디씩 하려고 한다.

하긴 나도 한 마디 하려고 하고 있는 판이니......

아니 이 기회에 자기 존재를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한 디딤돌로 삼으려는 저자거리의 굿거리 놀음으로까지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이 어떻게 '나##' 사건인가?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상처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부르는 것인가, 뭐 어떤 법에 '사건 명명 지침' 이라도 있어서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명을 일컫는 건가?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이나 악질적인 범죄인인 경우엔 잘도 가해자 이름을 붙이더니 왜 이 사건에선 피해자 이름으로 부른단 말인가?

아무리 가명이라도 그 가족이나당사자가 느낄 고통과 수치는 작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또 얼마나 주위로 부터 놀림과 주목을 받겠는가?

이 아이의 엄마는 관심도 후원도 다 부담이 되고 싫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부터라도 조두순 범죄 사건이라고 바꿔 불러야 마땅하다.

그리고 가난한 약자가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하여 약자 보호 시스템을 보다 정밀하게 구축하여야 한다.

피해자중심의 기사를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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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산시 사회복지과에 따르면 나영이의 어머니(32)는 식당보조일을 하며 월 40여만원을 벌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기초생계급여 48만여원과 장애아동부양 수당 10만원이 국가에서 지급된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며 오늘 하루에만 나영이를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10여통이 넘게 왔다”며 “나영이 어머니에게 후원상담을 했지만 나영이 어머니는 ‘관심을 갖는 것이 너무 힘들다. 당분간 모든 후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나영이 어머니가 ‘후원을 받으면 (사건을 떠올리게 돼)나영이에게 더 피해를 줄 것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나영이 집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도 “추석을 앞두고 주민센터로 들어온 쌀과 부식류 등에 대해서도 나영이 어머니가 받기를 사양했다”며 “주변의 관심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무한돌봄 의료비를 환수했다는 인터넷 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시는 사건발생 이후 긴급의료비 300만원과 무한돌봄 의료비 59만9천원을 지급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개인보험 보상금 및 범죄피해자 지원금 등을 수령해 관련규정상 무한돌봄 의료비 지원금을 환수하려 했으나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난 6월 30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환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영이 아버지가 같이 살고 있고 부부의 수입도 있다는 제보에 따라 기초생활 재조사를 하며 5∼7월 기초생계급여가 잠시 중단됐으나 8월부터는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영이 사건과 관련,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는 바람에 안산시청 홈페이지가 29일 저녁부터 이틀째 다운됐다.

<2009.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