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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 별장과 토마스 기차 길
에미가 인터넷의 주문한 한경이 별장이다.
아이들은-나의 어린 시절을 두루 포함하여- 구석진 곳을 은근히 좋아한다.
좀 어둡고 따뜻하고 아늑한 구석이라면 더욱 좋다.
이런 것을 자궁에의 향수 때문이라고 그러는 글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한경이도 역시다.
요즈음엔 손가락을 빨면서 도망치고, 쫓아가고, 잡히고 뒹구는 장난을 좋아 하는데 도망치다가 이 텐트에 잘 들어가서 엎드려서 손가락을 누르거나 등을 보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기도 한다.
안방에서 아내의 진주 목걸이를 꺼내서 한참을 보더니 가지고 놀다가 제 별장으로 들고 가서 논다.
한동안 계단에서 잘 놀더니 요새는 바뀌었다.
요즈음 토마스기관차 놀이를 제일 잘 하던 차에 어린이날에 외할아버지 할머님이 토마스 철길 세트를 선물하셨다.
한경이 놀게 연결해 준다는 구실로 내가 논다.
이 세트에 제임스와 짐차, 헥토르 석탄차와 짐칸들이 들어 있는데 끄트머리마다 자석이 붙어 있어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경이가 오!오! 하길래 무슨 뜻인지 몰라서 에미에게 물어 보니 제임스 기관차에 딸려 있는 짐차에 5 자가 쓰여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여 그것을 찾아주니 과연 그러하다.
아이들의 말, 표현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늘 발견하고서는 아이들과 100 프로 소통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을 자주 확인한다.
요즈음한경이가 손을 빠는 것은 어른들을 놀릴 때가 제일 많은 것 같다.
한경이도 이불 위에서 뒹구는 것과 엄마의 이불을 꽤나 좋아 한다.
이불을 개 얹으려는 중에 한경이가 기저귀를 갈다가 얼른 방으로 들어와서 누우면서 어른들을 놀린다.
한경이가 밤에는 에미와 에미 이불 먼저 차지하기를 경쟁한다.
에미가 눕기 전에 지가 먼저 뛰어 가서 얼른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장난을 하는 것을 보고는 제 에미를 꽤나 밝히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2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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