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의 리비아 폭격[펌]

기본카테고리 2011. 3. 23. 12:53

일본의 큰 지진, 해일, 원전 폭발 위기, 방사능 공포로 온 세계가 아직도 놀라고 정신없어 할 때 미 영 프 3국 연합군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잔인함과술수란 게 얼마나 냉혹한 것인가를 본다.

또, 이걸 보고 결과적으로 북한 정권은 핵무기 보유 주장을 더 강하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평화가 한미와 북한의 핵 무장과 개발을 재촉할 수도 있겠다.

인디펜던트지에 실린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폭격과 곽재훈씨가 올린 북한의 리비아 사태관을 인용한다.

...........................................

"카다피는 분명 미쳤다. 서방의 군사개입은 정당한가?"

<인디펜던트> 로버트 피스크 "후세인, 카다피, 다음은?"

1969년 카다피가 정권을 잡았을 때 우리는 그를 사랑했고, 그가 멍청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인 다음에는 그를 싫어했다. 그리고 블레어 전 총리가 그를 보증했을 때 그를 다시 사랑했고, 이제는 또다시 그를 싫어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순서만 바뀌었을 뿐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같은 대접을 받았다. 처음에 그는 이스라엘 파괴를 갈망하는 테러리스트 두목이었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에는 뛰어난 정치가였다가, 팔레스타인 미래에 대해 아라파트 자신이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에는 다시 테러리스트가 됐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미래의 카다피, 미래의 사담 후세인을 찾아서 이들을 찍어내는 것이다. 즉 미래의 미치광이 독재자, 새디스트적인 고문실 운영자, 젊은 미치광이들을 우리의 경제도움으로 키워내고 있는 그런 자들이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타지키스탄에서, 체첸에서, 그리고 다른 곳에서 그렇듯 말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서방의 협상 대상이며, 서방에게 석유를 팔 인물이며, 서방의 무기를 사갈 인물이며, '이슬람 테러리스트' 들을 주저앉힐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다시 지겹도록 낯선 광경을 보고 있다.

서방 국가들에게는 주어진 대안이 별로 없다. 만약 또 한번의 보스니아 인종청소 같은 대참사를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심지어 1995년의 인종청소는 서방이 '비행금지구역'까지 설정한 이후로도 몇 년 뒤에 일어나지 않았던가?


/곽재훈 기자(번역)

北, 리비아 공습 소식에 "거 봐라, 핵 없으면…"

"선군정치, 핵무장 천만 번 정당"…리비아 사태, 북한 비핵화에 걸림돌?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과 관련해 북한이 22일 선군정치와 핵무장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발표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리비아 사태는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근거라며 "우리가 선택한 선군의 길은 천만번 정당하며 그 길에서 마련된 자위적 국방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더없이 소중한 억제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지난 시기 미국이 떠들기 좋아하던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란 바로 '안전 담보'와 '관계 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세계면전에서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의 교훈은 "지구상에 강권과 전횡이 존재하는 한 자기 힘이 있어야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는 역사진리"라고 해석했다. 리비아 사태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더 강경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았는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북한은 "미국은 일부 서방나라들과 야합하여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개시했다"며 공격 주체를 미국으로 규정하고 "(이는) 주권국가의 국권을 무시하고 유엔의 간판을 도용하여 내정간섭과 무력침공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서방의 군사개입에 대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능을 도용하여 기만적인 결의를 조작해낸 다음 그 결의의 한계선마저 넘어 무차별적인 무력간섭에 나선 것"이라며 "'민간인보호'의 허울 좋은 명목 하에 저들의 눈에 거슬리는 정권을 무력으로 교체하고 그 나라의 자원을 타고 앉기 위해 새로운 전쟁의 참화를 몰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의 군사개입 목적이 리비아의 자원에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서방의 군사 행동은) 주권국가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인민의 존엄과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최대의 반인륜범죄"라며 "이러한 전쟁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

<201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