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급 개그

기본카테고리 2010. 2. 8. 11:51

정 총리 : 젊은 나이에 초선 의원으로 할일이 많은데 너무 애석합니다.
동 생 : 형님은 4선 의원입니다.
정운찬 : 자제분이 어리실 텐데 참 걱정입니다.
동 생 : 결혼을 하지 않아서 독신으로 사셨습니다.
정총리: 형님께서 돌아가신 동생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셔야...
동 생 : 제가 동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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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인제의민주당 국회의원 이용삼의원에 대한 입지전적 지난 일들은 널리 알려진 사항이다.

보도에 따르면 ,1957년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낮에는 라면공장 근로자, 구두닦이,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공고(철원 김화공고)에서 공부했다. 지게 짐을 하도 많이 져 어깨 모양에도 변형이 생겼다. 고교 졸업 후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으면서 독학해 21세 때인 1977년 당시 총무처가 시행한 4급 행정직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1985년에는 사법시험(27회)에 6등으로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냈단다.

1992년 14대 총선 때 강원 철원-화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의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김 전 의장이 재산공개 파문으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보궐선거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었다가 15, 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한 이인제 의원이 탈당하자 국민신당으로 옮겼다가 이듬해 이 의원과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가 16대 국회에서는 역대 최연소(42세)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을 지냈다. 17대 총선에선 옛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18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는 이용삼의원 상가에 조문가서 위와 같이 문상을 하여 유족을 위로하기는 커녕 본인의 무지와 실수를 드러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국무총리 급 개그 아니랴!

비서나 보좌진이 총리의 일정과 동선을 정할 때에 이용삼 의원 문상이 들어 있었다면 그에 대한 프로필과 가족사항 같은 것을 다 메모하여 보고를 하여야 하는 것이 상례인데 그것을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모르겠지만 대망신을 자초하고 말았다.

공무원 기강이 이렇게 무너졌을 줄이야.

총리가 어디, 누구를 만나러 가든지 간에 오불관언 했다는 것, 총리를 경시했다는 것, 지원 시스템이 마비되었다는 것 아니랴?

7.31 독립군 부대, 거덜론, 6.25 와 6.15의 혼동 등으로 단문단답형 대화에 알러지를 갖게 된 정운찬 총리가 참으로 안 돼 보인다.

이제 정운찬 총리를 떠 올리면 겉 깃과 속 깃의 라인이 까맣고 쭈글쭈글한 드레스 셔츠와 안경 너머의 퀭한 눈이 자꾸 오버랩 된다.

실제로 그렇진 않겠지만.....

<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