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성탄절의 강화 갯벌

기본카테고리 2009. 12. 28. 13:03

성탄절엔 1 년에 한 번 꼭 참석하는 교회가 있는데, 이사하기 전에 출석하던 침례교회이다.

목사님의 설교가 사회구원 보다는 성도의 경건, 기도, 축복 등이 주조를 이루지만 평화 사랑 정의를 강조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하루에라도 예수님의 오심이 단지 영혼 구원, 원죄의 용서,율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고하고 무겁고 짐진 자들"을 쉬게 하고,

소외되고 힘 없고 가난한 작은 자들을 위해서 오신 것임을 일깨워 주는 설교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기적이고 기업화한 교회'가 많은 시대에서 신기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죽어서 예수님 앞에 나아갔을 때 사람들을 좌우편으로 분류하여,

"너희는 내가 벗었을 때, 목 마를 때에, 굶주릴 때에 나를 입히고 마시게 하고 먹여 주었기 때문에 좋은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언제 주님을 그렇게 하였습니까?"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그렇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

올해 성탄절 말씀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감명 받았다.

며칠 전부터 계획하던 용산참사 현장에서 열릴 예정인 '년말에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불법 음악회'에 꼭 가 봐야겠다.

성탄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강화도엘 갔다.

외포리에서 마니산 방향으로 해안도로가 뚫려 오른쪽으로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여 외포리를 먼저 들르기로 한다.

공항 방향으로 자동차 정체가 심하여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자유로에서 일산대교를 건너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중간에 네비를 잘못 해석하여 일산대교를 둘러서 가게 되었고,제방도로가 아닌 시내를 관통하는 예전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강화대교를 건너서 외포리 주변의 도로 선 상에서 좀 높은 곳에 차를 세워 놓고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니 작은 공원묘원 옆의 아까시 나무가 멋진 곳을 보게 되었다.

감나무와 아까시 나무의 둥치와 가지는 색깔이 까매서 겨울 하늘에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참 예쁘다.



외포리에서 강화 읍내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황청포 선착장이 있다.

바람이 세차게부는데도 망둥어 낚시를 하는 사람이 몇 보인다.

파도가 제법 세차서 밀물인가 물었더니 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주위를 살펴 보니 갯벌장어 식당이 눈에 띄어 가서 물어 보니, 뱀장어를 75 일 이상을 갯벌에서 기르면 기름도 많이 빠지고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쫄깃 하여거의 자연산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고향에서 자랄 적에논 귀퉁이의 웅덩이를 퍼서 고기를 잡으면 어쩌다가 하얀 배를 가진 뱀장어를 잡는 횡재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크기를 불문하고 석쇠에 구워 먹으면 그렇게 고소하고 감칠 맛이 났다.

그 추억을 되살려서 먹기로 하였다.

1 키로에 무려 55,000 원이나 간다.

소금구이로 다 구워 져서 먹어 보니 정말로 쫄깃쫄깃 하고 아삭아삭하다.

아삭아삭한 맛은 껍질을 씹을 때에 나는 맛인데 매우 신기하였다.

전에 장어구이 집에서 장어를 먹으면 느끼하고 지루하여 밥을 중간에 시켜 먹든가 하여 1 키로가 부담스러웠는데,

여기 것은 전혀 지루하지 않아서 공기밥도없이 장어만 다 먹어 치웠다.

어머니와 기선네 가져 갈 1 키로를 포장하여 가져 갈 정도로 맛이 있었다.

나는 윤이 흐르고 반짝이는 갯벌이 예뻐서 갯벌 사진을 찍기를 좋아하여 몇 장 찍었다.





<200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