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가을마당-2 (감나무와 다른 단풍)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11. 11. 16:23


어제 (11.10) 아침부터윙윙 소리가 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다.

창밖을 내다 보니 감알들이 가느다란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흔들리는 모습에 공연히 가슴이 설렌다.

가을 바람이 주는 느낌, 그 바람에 은행나무가 쏟아지듯이 떨어지는 모습, 큰 나무들이 웅웅 울고 잔 가지들과 풀잎들이 파르르 떨리는 풍경들은 사람을 좀 숙연하게 만든다.

나는 대문 위로 벋은 감나무 가지를 좋아하여 매 해 사진을 찍어둔다.



한경이는 흉내쟁이이다.

내가 한경이를 안고서 창밖을 내다 보며,

"햐아! 저 탐스런 감 봐라~ 히야~ 저 주황색 감 봐...주렁주렁 다닥다닥 달렸네~" 하면 한경이도 탄성을 따라서 한다.

숨을 빨아들이면서 "흐으~" 하면서 좋아한다.

그렇게 하면 할아버지가 좋아하고 놀라는 것을 좋아해서 자꾸 한다.


담장의 담장이의 단풍이 참 곱게 들었다.

바닥을 기는 담장이는 별로 좋지 않으나 담벼락에 붙은 담장이는 예쁘다.


조팝은 새 봄을 알리는 하얀꽃을 졸망졸망 피울 때도 예쁘지만 이렇게 노랗게 물들 때도 예쁜 것을 처음 알았다.


아내는 철쭉이 비싸지 않고 생명력이 강하다며철쭉을 바위 사이에 많이 심었다.

우리집 마당에서 봄에 제일 많이 볼 수 있으며 오래 보는 꽃이 바로 철쭉인데 올해에는 단풍이 유난히 예쁘다.



매발톱꽃은 보라색의 매 부리 형태의 꽃이 핀다.

참 귀엽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꽃인데 올 가을엔 단풍에도 맘이 남았다.

씨가 제법 여기저기 떨어져서 참새들이 쪼아 먹으려 잔디위로 날아들기도 하고 남은 것은 스스로 싹을 틔운다.

<2009.11.10>



<Hawaii Guitar-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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