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항공동호회 번개 비행-유명산

기본카테고리 2008. 10. 6. 23:48
드디어 이젠가 저젠가 했는데 10 월 들어서 조그만산이번개를 만드니, 처음엔 작은 우뢰 소리로 시작하더니 끝엔 제법 우르르쾅으로 끝났습니다.

오전 10 시에 덕소 예봉산 착륙장에 도착하니 이미 데프님 조그만산 에포 베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는 동풍이 제법 강하게 들어 와 비행이 불가하여 유명산으로 가기로 하고는,

오랜만에 지상연습이라도 하기로 하였습니다.

매산리에서 두 달 전 쯤에 비행하고 나서 기체를 펴 보지도 않아 비행하려면 한 번이라도 지상연습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았지요.

베가가 '앨범 만들기' 메뉴에 찍어 올렸듯이 그런대로 조정이 어렵진 않더군요.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뛰다 보니 숨이 차는 것을 보니 운동이 많이 됨을 느꼈습니다.

베가와 에포에게도 지상연습을 시키니 베가는 힘이 좋아서 그런지 예전의 실력이 금방 드러났고,

에포도 전에 패러를 잠깐 했었고, 경비행기도 몰아 봤다더니 제법 잘 띄웁니다.

전방으로 뛰고 있는 에포의 뒤에서 기체가 기우는 쪽으로만 달리면 바람이 좋아 기체가 산다고 이야기 해 주니 그 말을 따라서 잘 뛰고 곧잘 띄우더군요.





중미산 막국수 집에 들어가서 밥이 되느냐고 물어 보니 안 되어서, 옆 식당에선 밥이 되느냐고 물어 보니 거긴 고깃집이라고 하여 막국수를 시켰습니다.

인심이 좀 달라져서 그런지 막국수 맛이 전 보다는 떨어지던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파전과 동동주는 맛있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고을 부부가 와서 막국수를 권하지 않고 옆 집에서 우거지탕을 권했지요.

참 오랜만에 봤는데도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하고 지낸 것 같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륙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길 사정이 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길래 사정을 듣자니 오프로드 차량은 통제를 하고 이륜구동 에이티비를 도입해서 그런 탓이랍니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무애와 아이거 스카이필 매태우리가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바람이 불안정한데도 ㅎ클럽에서 초보 비행자들을 띄워서 바로 밑의 능선에 착륙을 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필이 바람을 좀 기다렸다가 비행을 시키라고 권하였으나 듣지를 않길래 보기에도 조마조마 하였는데,

결국 한 사람이 탑랜딩을 못하고는 나무에 걸었습니다.

데프님이초보에게 탑랜딩을 시킨다고 하면서 어처구니 없어 할 정도로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요.

나는 이륙장에서는 꼭 소변이 마려운데, 오늘도 그렇더군요.

만년초보인 내게 비행은 이륙의 순간이 제일 짜릿합니다.

바람이 조금 순해져서 필이 비행해도 좋다고 하여 준비에 들어 갔는데,

예봉산에서 지상연습을 하다가 기체를 세팅해서 개 넣고서 제대로 펼 줄을 몰라 엉성하게 굴다가 좀 망신을 당하였습니다.

하하...

기체를 힘차게 끌어 올리니 금방 올라 옵니다.

머리 위로 올라 오는 것을 보고는 뒤로 돌아서 뛰는데, 바람이 좌측풍이라서 그런지 왼쪽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래서 왼쪽으로 힘있게 뛰니 기체가 똑바로 삽니다.

바닥이 썩 편하지를 않아 좀 빨리 앉아서 그런지 너무 낮아 기체가 곧 죽을 것 같아 조금 더 뛰었습니다.

다행히 기체가 다시 살길래 다시 앉았더니 바람이 약해서인지 금방이라도 엉덩이가 땅에 닿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른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그제서야 붕 떠 올랐습니다.

이륙실패를 할 뻔한 것이지요.





라이저를 놓고 하네스에 편하게 앉으니 이제야 비로서 하늘에 무사히 떴구나 하는 실감이 듭니다.

오른쪽 봉우리 쪽에 기체들이 많이 몰려 있어 그 쪽으로 날아가서 바로 릿지로 들어 갔습니다.

콜이 없어서 서클링을 하기가 겁나서 그냥 몇 차례 릿지 비행만 하면서 기체도 쳐다 보고 한화콘도 쪽도 쳐다 보고,

유명산 옆 도로도 보면서 착륙장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필이 고도를 미리 깎지 말고 착륙장 위에서 깎으라고 하여 릿지를 하면서 착륙장 상공에 들어 섰습니다.

정말 철골 구조물은 철거를 했고, 기초 시멘트 바닥만 보입니다.

왼쪽 능선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서 너 번 왕복을 하고는 착륙 모드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윈드색을 확인하지 않은 탓에 배풍인 것을 모른채 오른쪽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기체가 잘 선회를 안 합니다.

속으로 "침착! 침착! 을 읊어 가면서 좀 세게시도하니 턴을 하기는 했는데 기체의 고도가 너무 낮아 보여서 은근히 걱정을 하였지만 착륙장에 무사히 진입하여 착륙을 하였지만 중심을 잃고는 앞으로 쓸어지면서 무릎으로 약하게 착륙을 하였습니다.

아무 콜도 안 받은채 이륙하여 비행하다가 착륙까지 혼자 힘으로 해 낸 셈입니다.

오랫동안 비행을 안 하고, 어쩌다가 비행을 한 것 치고는 대견한 느낌입니다.

남들은 웃겠지만......

귀곡산장 식당에서 항동 사람들이 모두 도리탕과 파전과 동동주를 먹었습니다.

그 옆에는 주인이 토종 벌통을 뜯어서 예약자들에게 꿀이 있는 벌집을 나눠 주는 것을 보고는 신기하게 구경하였습니다.

봄이면 벌통 하나 당 30 만원에 예약을 받고, 가을에 통을 열어 그 예약자에게 벌집채로 꿀을 준다고 합니다.

꿀이 잘 든 것은 150 만원어치가 된다는데 과연 그러한지는 모릅니다.

식사 끝에 데프님이"시삽인 꽃다지가 해외에 있어서 게시판 관리를 못하니 조그만산이 꽃다지와 연락을 취하여 시삽을 인계받아서 좀 활발하게 하자" 고 하여 모두들 찬성 하였습니다.

오늘 모인 사람들 10 명에다가 러쎌 리냐드 도깨비짱 날개 하늘치기 안타 등 열혈회원 몇 사람만 더 참여하면 훨씬 활발해 질 거라고 모두들 의견의 일치를 봤습니다.

나는 날비가 미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잡아서 챗팅 방을 열면 좋을 거라고 제안을 하였지요.

마지막으로 고을이 양말 선물 세트를 주어서 모두 흥겹고 뿌듯하게 한 보따리씩 가져 갔습니다.

서울 가는 길이 막힐까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필이 덕소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아르켜 주고,

에포가 오프로드 하면서 익힌 길이 그 길임을 확인하고는 그 길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설악면 쪽으로 가다가 수종면 가는 이정표 따라서 좌회전하여 양수리까지 갑니다.

거기서 양수대교를 넘어 팔당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우회전을 하여 철길을 건너서 가면 되는 길입니다.

그 길은좁은 편도 0.8 차선의 동네길을 따라 가는 길인데 꼬불꼬불 가다가 보니 팔당 옛길이고 조금 가니 팔당대교가 나옵니다.

양평에서 오후 다섯시 45분 쯤에 출발하여 덕소에 오니 여섯시 40분.

정말로 한 시간이 못 걸려서 양평에서 덕소까지 온 것입니다.

이 길을 낮에 한 번 와서 확실히 익혀 두어야겠더군요.

예봉산 착륙장에서 다음 번 번개비행을 기약하면서 모두들 아쉬운 작별의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아주 알차고 부담없고 뿌듯한 번개비행을 무사하게 마친 것입니다.

모든 참석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시간 같이하게 되어서요.

<200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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