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넘 효과의 덫

기본카테고리 2008. 9. 27. 17:42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이것은 19세기 말 곡예단에서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 등을 알아 내는 일을 하던 바넘(P.T. Barnum)에서 유래하였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인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효과'라고도 한다.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성격 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신문 점성술 난의 내용 일부만을 고쳐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이 테스트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학생들이 평가하도록 하였다. 자신이 받은 테스트 결과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하였다. 포러가 학생들의 성격 진단 결과로 나누어 준 점성술 난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기술한 것이다. 포러는 실험을 통해 보편적 특성을 개개인에게 적용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알아보고, 그 결과로 바넘효과를 증명한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지는데, 이처럼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어떤 사물이든지 모두서로 상대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포괄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규정하면 모두 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써, 당사자는 바로 인정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점장이나 심리학자가 어떤 사람을 두고,

"당신은 굉장히 소심하지만, 어느 땐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는 과격함이 있습니다" 라고 한다면.

누구나 "그렇습니다" "딱 맞습니다. 어찌 그렇게 잘 아십니까? 신통하십니다!" 라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동양사상인 음양론을 서양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한 실례가 아닐까?

포러의 설문지

1.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 당신은 자신에게는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2. 성격에 약점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결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3.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이 아직 그것을 강점으로 이용하지 않는 숨겨진 훌륭한 재능이 있습니다.

4. 겉으로보기엔 당신은 잘 절제할 수 있고 자기 억제도 되어 있습니다만, 내면적으로는 걱정도 있고 불안정한 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올바른 결단을 한 것인가,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일까하고 깊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5.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로 굴레로 둘러 싸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6.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7. 그러나 당신은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8.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며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고, 과묵한 때도 있습니다.

9. 당신의 희망중의 일부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은 심리학자 B.R 포러라는 사람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성격진단 자료라면서 나눠주고 응답하게 한 내용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격을 맞게 기술했는가를 5점 만점의 만족도로 적어내도록 했는데 전체 학생의 만족도 평균은 4.26이었다고 한다지요.

이것은 1948년의 일이지만 그 이후로도 이 포러의 실험은 수 백 차례 행해졌는데 항상 평균은 4.2를 상회한다고 한다.

<2008.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