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의 노인과의 대화들...

기본카테고리 2006. 3. 11. 12:59
노인 말씀 : 곧 죽을 늙은이가 무슨 약을 먹어요?
저 : 돌아가지 않으시려 드시나요? 덜 아프려고 약 먹지요.

노인 : 오래 살려고 약 먹으려는 게 아니오.
저 : 그럼요. 돌아가시기 전까지라도 덜 아프셔야지요.

노인 : 젊은 사람들이 약을 먹고 건강하면 됐지요.
저 : 노인들이 편찮지 않으셔야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하지요.
"젊은 사람들은 집에 노인네도 계신데 제가 어떻게 약을 먹어요?" 합니다만
"젊은 사람들이 안 아프고 튼튼해야 노인네의 마음도 편하고 잘 모시지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노인 : 죽을 때 빨리 안 죽을까봐 약 먹기가 겁나요.
저 : " 하하..우리 속담에 죽을 힘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힘이 있어야 돌아가실 때도 쉽게 돌아 가십니다. 특히, 주무실 때에...
그리고 돌아가실 그 시간에는 전혀 기억이 없으실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노인 : 늙으면 적당할 때에 자듯이 죽는 게 제일이오. 이렇게 살아서 뭐 해요?
저 : 부모님이 살아 계신 것 만으로도 자식에겐 덕이 됩니다.
부모님은 살아 계시기만 해도 자식을 위한 기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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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