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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란 교수의 "여자 박정희" 론
한나라당은 간첩 발언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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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얼거린다.
한나라당이 아직도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일은 비존재의 연속이다, 라고.
한나라당이 저지르는 짓거리를 보면서 나는 절망과 울분을 넘어선 어떤 곳에 가있다.
어떤 근원적인 지겨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일이 요구하는 엄청난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 앞에서
느끼는 무참함.
나는 그냥 한 마디로 결론내린다.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정치집단이 아니다. 저 집단은 그냥 대한민국이라는
아주 특이한 상황이 만들어낸 정치적 유전자 변이체, 대한민국의 분단상황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맥락 위에
기생하면서 지역주의로 연명하고 있는 비이성의 덩어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멀쩡하던 사람들도 저 당에만 들어가면 그 변이체에 빠르게 감염되어 버린다.
야비함의 결정체. 뻔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집단. 생존 본능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무시무시한 몰이성의 현신(現身).
한나라당이라는 소위 정당에게 한 마디만 묻자.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하고도 아직도 피가 더 필요한가?
그렇게 온갖 고문을 통해서, 두들겨 패고, 짓밟고, 거꾸로 매달고, 콧속에 고추가루를 들이붓고,
전기고문을 하고, 그렇게 해서 죄없는 젊은이들을 간첩으로 조작해 왔으면서도 아직도 모자란가?
박근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여자 박정희 씨에게 묻는다.
당신 아버지가 그토록 숱하게 조작해서 고문하고 찢어죽였던 수많은 가짜 간첩들의 피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21세기 벽두에 또 다시 간첩 타령을 하고 있는가?
대체 얼만큼이나 더 당신 가족에게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피를 가져다 바쳐야 만족하겠는가?
당신은 박정희의 딸에 불과하지 않다.
당신은 실질적으로 그 시대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당신은 당신 아버지 치하에서 벌어졌던 숱한 인권 탄압과 간첩 조작 사건의 책임 당사자다.
당신 아버지가 우리 민족을 때려잡은 일제에 봉사한 군인이었던 것,
그러다가 해방 이후에 잽싸게 변신하여 남로당 군책 노릇을 하다가 동료들을 밀고하여
그 피값으로 출세의 발판을 마련한 것, 그것은 왜 스스로 문제삼지 않는가?
그런 식이라면 당신이야말로 대장 간첩의 딸이 아닌가?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덧붙인다면,
나는 당신이 공산주의자의 전력을 가진 사람의 딸이라고 문제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툭하면 “간첩” 타령을 하기 때문에, 왜 같은 기준을 당신 아버지에게는 적용하지 않는가 라고
묻고 있는 것일 뿐이다.
여러 가지 객관적 기록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 그 일을 언제 한번 당신의 부친이나 당신이 떳떳하게 해명한 적
있는가?
그러한 자신의 아버지의 엄연한 좌익 경력은 덮어두고, 대체 무슨 염치로 이미 판결이 내려졌고,
사면 복권받아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21세기 벽두에 “간첩” 타령이라는 말인가?
한나라당은 분명히 국회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아직도 간첩으로 암약중”이라는 엄청난 말을 쏟아냈다.
그것은 국기를 흔드는 엄청난 발언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야비한 폭로를 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증거를 들고 국회 바깥에서 국민을 상대로 실상을 알려야 한다.
입만 열면 “애국” 타령을 하는 여자 박정희 씨가 아닌가?
그런 엄청난 일을 폭로하는데, “애국적”인 여자 박정희 씨와 그녀의 부친을 위해 멸사봉공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엄청난 일을 알리는데 면책특권이라는 우산을 써서야 되겠는가?
박정희 씨가 고문했던 민주화 "간첩"들도 빨개 벗겨져서 고문당했다.
면책특권의 방패는 벗어야지 어느 정도 "애국 세력”의 위신이 서지 않겠는가?
상대는 빨개 벗겨놓고, 자기들은 갑옷을 입고 싸운다면, 그래서야 어디 씩씩한 “애국 세력”의 체면이 서겠는가?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걸고 이 엄청난 일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증명하지 못할 시에는 한나라당은 당장 책임을 지고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현재 간첩으로 암약중”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이보다 더 위중한 일은 없다.
2004-12-10 13:23 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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