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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 나무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3:37
거창 어느 절의싸리나무.......
어른 둘이 팔을 이어서 둘러도 모자란 단다.
놀랍다.
난 여름의 주제를 이루는 사물 중, 꽃 중에선 세 가지 꽃을 꼽는다.
능소화, 자귀나무 그리고 싸리 꽃.....
앞의 둘은 신비한 빛깔을 보여 줘서 꼽았고,
싸리나무는 조그만 꽃 들이 군락을 이루어 빨갛게 안개를 이루는 것 같아서 이다.
싸리나무 숲에 가면 은은한 싸리 꽃 향기와 함께 바알간 안개가 있다.
얼마나 많이 피고, 꿀이 많으면 싸리 꿀이 있을 정도일까?
큰 산의 중턱에 가면 제법 오래 묵은 싸리나무 군락이 있는데 대개는
키는 크지만우람 하지는 않다.
사람들이 두 팔을 벌려 안아 본다는 그 싸리나무는 얼마나 묵은 건가?
꽃이 어땠을까?
난 전 봉준 생가 가는 길에 어른 두어 명의 팔로 감싸 안을 만한 버드나무를 보고
놀래고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싸리나무가 그 정도라니.....
그 싸리나무의 꽃이 보고 싶다.
나도 그 나무를 얼싸 안고 싶다.
그 나무 밑에 앉아 나무의 지혜와 경험을 듣고 싶다.
<싸리 나무 기둥이야기를 듣고>
언제 긴 밤 동안 짧음을 아쉬워 하며 들을 기회를 만들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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