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길 내기(♬)

기본카테고리 2005. 4. 13. 18:24

<이은주 - .Only When I Sleep주홍글씨 ost>

난 가끔 한친구와 가벼운 등산이나 여행을 다녀 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충남 금산의 진락산엘 다녀 왔습니다.
능선과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산 벌판이 시원하고 풍요했습니다.
까만 천 씌운 인삼밭도.....
한번씩 이렇게 나오면 답답함이 풀린다고 그 친구도 참 좋아하지요.
숨이 터지는 것처럼...

성산대교는 남북 어느쪽에서든지 정체가 늘 생겼었습니다.
한강 다리 중에서는 제일 악명 높은 상습 정체지역이지요.
이 다리를 향하여 진입하는 길만해도 너댓군데라서 늘 막힙니다.
그런데 북단에서 신호등을 없애고 나니 술술 흘러 갑니다.

남단은 신호등을 못 없애고 있다가 어느 날인가 없어졌습니다.
역시 악명을 떨치는 서부간선도로에서 연결되며 공항로와
양화로 쪽에서 합류되는 다리이기 때문에 늘 막혔었지요
그런데 신호등을 없애고 다리 이전의 세 개 차선을 하나로
줄이고 나서는 오히려 훨씬 덜 막히는 겁니다.
참, 누가 머리 썼는지 기가 막힙니다.
그러고 나니 성산대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남북 양쪽으로
전 보다는 훨씬 잘 지나가는 다리가 되었지요.
신호등 없애고 나서!
역시 숨 길 내주기의 전형적인 예이지요.

웬만한 신문마다 보안법을 만화로 그릴 때에는 사나운 불독이 못 박힌 목걸이를 차고
있습니다.
3,4,5,6공,영삼이 때 호의호식하고 호령 잘 치고 그 정권을 지키기에 충성을 다하던
할배들이 나와 "원로" 랍시고 다시 가래를 돋우는 모습을 보니 더 답답해지더군요.

어제 엠비씨 백분토론인가에 이동복이 나와서 떠드는 것을 보고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북이 헌법과 형법인가에서 북조선 수도를 서울에서 평양으로 옮겼다는 것,
반국가사범 대상도 북조선 지역 내의 세력들에 대한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을
"북의 변화"로 인정하기 싫으니 "믿느냐, 못 믿느냐" 의 차원이라는
보안법 광신도의 설교에 이르러서는 숨 막힘의 절정이었습니다.
미국은 믿을 수 있나, 일본은?중국은?......
미국 중국 일본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가 하고 되묻더군요.
증오와 완고와 폭력을 영원히 우상으로 숭배하는 짐승의 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똘레랑스...
자유...
반똘레랑스까지 관용하여야 하는 건지, 독재까지 자유케 하여야 하는지......

보안법...
이제 없애고 숨 길을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이 땅이 숨 쉴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우리의 사명이다라는 생각도 했지요.

모두 풍요하고 즐거운 가을 되시길......

<이 글은 2004년 가을에 어느 홈에다 올렸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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