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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13 내가 낫살 먹어 가면서 가장 경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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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낫살 먹어 가면서 가장 경계하는 것..
완고하게 되어선 안 되겠다 하는 것입니다.
젊어선 이거 저거 다 해 보고 싶은 것이 일반이라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면 안 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정형을 정해 놓고 그것에 맞춰 시비를 가리고
자기 인생의 잣대로 재게 됩니다.
유연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너무 유연해지지 않을까 경계합니다.
그러나 나이 먹어 가면서 제법 깎이고 짤리고 하여 둥근 것이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요.
딱딱하고 굳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너무 경직되지 않을까 경계하지요.
눈에 핏발 세우고 미간과 이마에 주름 깊게 하여 목청을 돋우는 것은
정말로 드뭅니다.
말하기 보다는 듣는 것이 더 편하고 보는 것이 편안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고 가르치고,
어떤 사물에 뭐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피곤하고,
자신을 내세우고 자랑하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일을 규정짓기 좋아 하거나 '나는 선하니까'
'나는 옳으니까' 하는 일도 가당치 않아 합니다.
한마디로, 고집불통성이 신념과 동일시 되지도 않으며
완고함이 정직이나 도덕성 수호의 다른 얼굴도 아닙니다.
정말 완고하지 않고 싶고 난폭하지 않고 싶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이야 물론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을 경계하려 합니다.
방금 보여진 어떤 모습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전부 이겠습니까?
신념 철학 근면 정직......
많은 미덕이 있지만, 중년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가장 좋은 미덕으로 삼아야 할 것은 너그러움 같습니다.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완고함인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고집스러워 보이면, 완고해 보이면 나의 온전치 못 함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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