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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통에 앉아 보기와 회색 미남
한경이를처음 응가통에 앉혔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줌과 똥을 가리는 게 신기하고 대견하다.
아직 가리는 건 아니지만 똥이나 오줌이마렵거나 칙칙할 때엔 기저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시작하는 걸 봐서 가릴 때가 된 모양이라고 알게 되니 말이다.
나도 한경이가 더 어릴 때부터 "오줌 쌌다, 똥 쌌나 보다." 라는 표현을 안 쓰고 "오줌 눴니? 똥 누었니?" 하는 식으로 표현해 왔는데 지금부터는 더 정확하게 말해 버릇해야겠다.
"똥 마렵니?" 혹은 "쉬야 하고 싶으니?" 등 등...
한경이는 성격이 좋아서 며칠 전에 사온 소아 변기통에 한경이가 잘 앉는다.
아들도 잘 했을 텐데 왜 나는 생각이 안 나는 걸까?
아래 위 짙은 쥐색으로 입혀 놓으니 깜찍하고 꽤 예쁘다.
거울 앞의 전용 소파에 앉아서 한 컷, 할아버지 돌매트에 누워 손가락 빠는 모습에 한 컷.
한경이가 장난을 꽤나 즐기는데, 그저 멀쩡히 잘 놀다가도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면 얼른 왼쪽 검지를 입으로 가져 가면서 나를 보면서 빨아댄다.
그러다가 내가 못하게 하면 엄지나 새끼 손가락으로 바꾸거나 오른손가락으로 바꾸기도 하면서 할아버지를 놀린다.
어느 때는 괜히 "하부아!하부아!하부아!하봐!하봐!봐!봐!..." 를 연발한다.
그러면 나는 "왜! 왜! 왜! 왜! 왜!..." 하거나 "한경아! 한경아! 한경아! 한경! 한경! 한경!" 라고 대꾸해 주면 나중에 헤헤 거린다.
아이들은 확실히 장난 하면서 크는 것이 맞나 보다.
어제는 세모 네모 다섯모 타원별 모양의 쪼가리를 그 구멍에 맞게 집어 넣는 장난감에 모양을 맞추는 것을 보고서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네모 구멍에다 세모나 오각형을 집어 넣기도 하였었다.
이제는 자리 찾기를 정확하게 하고 있다.
한경이는 물을 참 좋아한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물놀이, 물을 틀어 놓고 손바닥으로 스치게 하기, 철벅철벅 두드리기들을 잘 하는데 똥을 누고 나서 세면대에서 저렇게 씻어 주는 것도 꽤 좋아한다.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어 주니 더 진지하다.
<2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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