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 엄동 셋트 패션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1. 7. 23:13

아들이 들어 오면서 요새 한경이가 얼마나 할아버지를 입에 달고 지내는지를 알려 준다.

외갓댁에 가서도 하부아를 달고 산다고 들었지만 오늘 이야기는처음 듣는 거다.

잠에서 깨어 하부아를 찾기 시작하여 놀 때도 하부아소릴 수시로 하는 건 나도 아는 사실이다.

경석이가 새로 알려 준 것은 한경이가 울면서도 엄마를 안 찾고 "하부아... 하부아..." 하면서 울고,

자면서 잠꼬대도 "하부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무지 좋았다.

오늘 저녁에야 할머니에게 "하비이" 하여서 아내가 그렇게 좋아했는데...

마침 해맞이 사진을 기선이에게 받아 와서 한경이에게 보여 주면서,

"한경이 할머니 어디 있나?" 하고 물으니정확하게 짚는 것을 보고는 칭찬을 많이 해 주었다.

경석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로 나의 책임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버릇, 좋은 성품, 튼튼한 몸으로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새로이 하게 되었다.

아침 밥을 많이 먹고 나서도 우유와 물을 제법 많이 마신다.

그리고 나서 할아버지 손을 이끌어 계단에서 놀자고 한다.

제가 한 계단 먼저 올라가고 나 보고 뒤에서 앞으로 하여 두 손을 잡게 하고는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가 내려 올 때는 내가 앞에서 한경이의 두 손을 잡으면 한 계단씩 깡충깡충 뛰어 내리거나 발바닥을 미끌어 뜨리면서 내려 온다.

이것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어제 한경이가 외갓댁에 갔다가 사흘만에 온 것이라 한경이를 마당까지 안고 나가려고 옷을 입히라고 하였다.

입히고 보니 모자와 털 달린 파카 점퍼가 내가 요새 입던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오늘 입고 나갈 예정이던 까만 모직 긴 코트 대신 나도 털 달린 파카 반코트를 입고서 사진을 찍었다.








<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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