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 욕심장이

기본카테고리 2009. 11. 16. 13:20

문득

불현듯

내가 가진 것이 뭔가

내가 뭐 잘난 게 있나

내세울 것이 뭐 있나

돈이 있나

권력이 있나

완력이 있나

고상한 이상이 있나

할 수 있는 게 뭐 특별한 게 있나

......

참 별 거 없구나

누가 날 알아주기나 하나

내가 어떤 영향력이 있나

참으로

아닌 게 아니라

보잘 것 없기 짝이 없다

하는 생각이 나를 휩싼다

그저

가졌다는 것이

다 꺼풀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그냥

무작정

쓸쓸하기만 하다는

감정이 나를 점령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금새

다시 정신이 든다

내가 얼마나 욕심장이인가를

깨닫고 만다

정말로

욕심장이임을......

내가

복에 겨워 있음을......

그리고

쓸쓸함이야말로

나를

비우게 하는 약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안심한다

모자람이야말로

좋은 것이다

적어야 나눌 수 있다

욕심을 좀 더 덜어 내고 싶다

되건

안 되건

그냥

자꾸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