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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류 사람들의 좌우 논리의 허구와 정통성 `우리는 강대국의 하청업자다`[펌]
매케인 선거운동 전략 '오바마=사회주의자'
조갑제씨는 오바마가 좌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매케인의 주요 선거 전략 자체가 '오바마=사회주의자' 낙인 찍기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23/2008102301833.html). 단지 오바마 뿐 아니다.
미 공화당과 우익들이 민주당과 그 후보들을 사회주의자로 공격한 사례는 흔하다. 선거 전략 차원이든, 실제 자신들의 이념적 판단에 의한 것이든…한 예로 미 우익들은 힐러리 클린턴도 좌파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힐러리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다.
이에비해 오바마는 최소한 최근 20년간 미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애국주의 열풍으로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이라크 전쟁에 찬성할 때 거의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게 오바마다. 한미FTA에 대해서도 - 물론 그 이유야 다르지만 - 비판적이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4년 북폭까지 고려했지만 나중에는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성향이나 그 주변 참모들의 면면을 볼 때 북미 관계는 부시 정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북미 수교가 오바마 정권 하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오죽했으면 한국 우익들 입장에서는 '킹왕짱 좌파'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오바마 당선이 남북관계에 대단히 좋을 것으로 평가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349630)
금융 위기에 대한 오바마의 대처 방법 등 여러가지를 보면 조갑제씨의 '빨갱이 기준'을 거의 100% 충족시킨다.
조갑제씨는 오바마가 좌파가 아닌 이유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바마가 한국보다 북한을 더 좋아한다는 말도 들리지 않는다 ▲김정일의 독재를 지지한다거나 북한정권의 核무장을 묵인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 ▲카터처럼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하지도 않았다 등을 들었다.
조갑제의 빨갱이 판별 미국인에겐 후하고 한국인에겐 박하고
그런데 내가 당췌 이해할 수 없는 것은…조씨가 좌파라고 공격했던 DJ정권이나 노무현 정권도 위의 기준에 해당되는 게 없다는 점이다. 노무현만 해도 이라크 파병하고 한미FTA 한다고 난리를 쳤다. DJ는 IMF 구제금융안은 충실히 떠받들었고…
그래서 DJ와 노무현 정권은 민주노동당이나 '진짜 좌파'들로부터 '얼치기 좌파'라고 비난받았다. 내가 볼 때도 DJ나 노무현 정권은 기껏해야 미국 민주당 정도의 노선이다.
조갑제씨는 이런 정권을 반미·친북·좌파라고 비난하더니 오바마는 아니란다.
한국의 우파들이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문제가 생긴다. 우파들이 국내에서 '좌파'라고 부르는 세력은 거의가 反헌법-反국가적이고 親北的이다. 반역세력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들도 많다.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남한의 좌파들이 오바마를 "우리 편"이라고 우길 수 있도록 해준다.
조갑제씨 오늘 글에 나오는 말이다. 조씨의 착각이 심하다. 조씨가 이른바 좌파라고 판별하는 한국 사람들 거의 100% 매케인보다는 오바마를 좋아한다. 상당수는 우리편으로 여긴다. 그러니 착각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과거를 보면 김대중 정권과 미국 민주당의 클린턴 정권은 찰떡궁합이었다. 대신 클린턴과 YS는 앙숙이었다. 1970년대말에도 박정희 정권과 미국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정권은 극하게 대립했다.
로널드 레이건부터 부시 대통령까지 한국어 통역을 맡았던 통 김(한국명 김동현)씨가 지난 2005년 6월22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를 보면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따돌림 당한 YS가 클린턴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무슨 동맹이 이런 게 있노"라면서 화를 냈다는 얘기가 나온다. (
미국의 뜻에 거슬리면 반미라는 조씨의 평소 주장대로라면 YS야말로 반미 정권이고, DJ야말로 친미 정권이다.
결국 조갑제씨의 빨갱이 판별 기준은 미국인에게는 아주 후하고 같은 한국 사람에게는 아주 박하다.
조갑제씨가 오바마를 좌파가 아니라고 하는 진짜 이유는 그의 글 맨 앞에 소개되어 있다.
"6·25 때 한국을 구해준 민주당의 후보를 '좌파'라고 부른다면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갈수록 가관이다. 미국인들 가운데 우익이나 백인 인종주의자들 상당수는 오바마를 빨갱이라고 부른다. 앞에서도 소개했듯이 매케인도 오바마가 좌파라는데…한국인들이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큰 일 난다고 걱정하는 조갑제씨의 심리는 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한국 우익들의 영원한 하청업자 의식
혹시 그의 '정신적 조국' 미국이 좌파 대통령을 받아들인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궤변적 합리화를 시도하는 것 아닐까? 하기야 한국 우익들 입장에서 오바마를 좌파로 규정하면 앞으로 곤란한게 한두개가 아니다.
한 예로 이명박과 부시가 만나면 한미동맹 강화라고 하면 되는데...만약 오바마가 좌파라면 그런 오바마와 이명박이 만나서 한미동맹 강화 운운한다면 아주 웃긴다.
아무튼 조갑제씨와 같은 친미주의자들은 툭하면 한국 전쟁때 미국 파병을 들먹인다. 이는 이른바 '의리론'이다. 병자호란 때 망해가는 명나라를 옹호하던 성리학자들의 그것과 똑같다.
그러나 내 기억력이 부족한지는 모르겠지만 1990년대 초반 한국이 대만의 뒤통수를 치면서 단교하고 '중공'과 수교했을 때, 그가 '의리론'을 들먹였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장개석의 국민당 정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장개석은 한국전쟁 때 파병을 고려하기도 했고....나중에 국제반공연맹을 한국과 함께 주도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중공'은 한국전쟁 때 수십만명의 병력을 파병해 '북진통일'을 좌절시킨 원흉이다.
그러나 한국 우익들은 노태우·김영삼 정권이 대만을 배신하고 '중공 빨갱이'들과 수교할 때 비판 한마디 안했다. DJ와 노무현이 김정일을 만나면 한국전쟁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 우익들은 정작 한중 수교 때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소리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 때 경황이 없어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받아야 한다고 해야할텐데…그런 소리 하는 보수 우익들 본 적이 없다.
결국 조갑제씨 뿐 아니라 조중동 지면에서 오바마 당선의 의미를 해설하는 보수 인사들, 그리고 한국 우익들 대부분의 멘탈리티는 다른게 아니다. '사대주의'일 뿐이다.
한마디로 빨갱이도 미국인이면 괜찮고, 큰 나라 빨갱이는 오케이할 수 있지만 같은 한민족 빨갱이는 극도로 싫고 경멸스럽다는 것에 불과하다.
'사대주의'의 또 다른 이름은 '하청업자' 의식이다. (http://blog.ohmynews.com/gauzari/224790)
한국 보수들에게는 섬김의 대상이 누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항상 힘센 자에게 머리 숙이고 곁에 붙어 사는게 좋다는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이는 항상 대기업에게 납품해서 살아가야하는 '하청업자' 의식이다. 한국 보수들은 영원히 하청업자로 살고 싶어한다. 그들은 하청업자 생활을 청산하는데 생래적인 공포심을 갖고 있다.
우익들은 작은 나라가 살아가는 길은 그것밖에 없으며, 이게 실용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우익들이 그토록 흠모하는 미국은 처음부터 강대국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미국은 영국의 일개 식민지에 불과했다. 미국이 1776년 독립전쟁을 벌일 때 영국은 세계를 제패하가던 강대국이었다. 일본 역시 메이지 유신 전에는 동북아의 한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한국처럼 작은 나라는 원래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우익들의 생각은 결국 한민족 멸시론에 불과하다. 미국인이나 일본인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자주독립을 넘어 강대국이 될 수 있으나, 한민족은 원래부터 약소국으로 살아야 하고 자주독립국이 될 수 없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여기는 것에 불과하다. 자학사관이다.
이런 한국 우익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들먹인다. 그들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국 그들의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란 '우리는 강대국의 하청업자다'임을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란 결국 친일파들이 친미파로 바꿔서 살아남았던, 하청업자들의 납품처 바꾸기에 불과했다. 어제까지 '미영 잡귀들을 잡아 죽이자'고 외쳤던 친일파들은 미군이 진주하자마자 친미파로 돌변했다.
어제까지 강경우익보수 부시 정권의 하청업자를 자부하면서 부시하고 조금만 의견이 틀려도 빨갱이라고 욕하더니, 이제는 부시를 100% 부정하고 집권한 좌파 오바마의 하청업자를 자부한다.
<200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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