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내와 겹벚곷

기본카테고리 2008. 4. 22. 09:08





원투쓰리 골프장은 봄이 좋다.

특히 통일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는 길에는 양쪽에 벚나무 터널이 있어

꽃이 피면 참 멋질 것이다.

여기를 드나들기 시작한 2 년 동안한 번도활짝 핀 것은 보지 못하고그저 겹벚꽃만

몇 그루봤을 뿐인데 여기의 겹벚꽃은딴 데와 달리 풍성하고 고아하다.

여기저기 만개한 벚꽃들의 축제가 탄성과 환호를 받지만, 약간은흔하디 흔한싸구려

같은 인상을 갖게 된다.

그화려함의 시간이 다 되어 낙화할 때면 공교롭게도 바람과 비로 휘날려 마음 깊숙히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 사진은 벚꽃의 잔재들이 배수로를 덮은 모습인데 시내를 이루고 있다.

벚꽃의 물길이다.






벚꽃 터널의 화려함이 바람에 날리고 땅에 떨어져 쌓이고 나면,

그에 대한미련을 조금이라도 달래 주고 허전함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 바로 겹벚꽃이

하는 일 같다.

나는 여기만큼 겹벚꽃이 예쁘고 당당한 데는 보질 못했다.

다른곳은 꼭 성찬 후의 아이스크림 같은데 여기 것은 독립적인 것 같다.

<2008. 4.21>

<Malo3집 - 03. 벚꽃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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